삼성전자보다 많은 임직원 연봉 1억3900만원
4Q 민원 127% 폭증 순익 1658억원 28.1%↑
‘혜자 카드’ 단종 저신용자 카드론 신규 37%↓
최승재 “고객 편의 소홀, 성과 공적 요소 망각”

삼성카드가 고금리발(發) 조달 비용 급증에도 작년 한 해 ‘업계 유일’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재무통’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의 비용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소비자 혜택 감축에 따른 민원 폭증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은 태평로 삼성본관빌딩과 깃발 /최주연 기자,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고금리발(發) 조달 비용 급증에도 작년 한 해 ‘업계 유일’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재무통’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의 비용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소비자 혜택 감축에 따른 민원 폭증 사실도 드러났다. 사진은 태평로 삼성본관빌딩과 깃발 /최주연 기자,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고금리발(發) 조달 비용 급증에도 작년 한 해 업계 유일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재무통’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비용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 김 사장은 호실적에 대한 대가로 18억원을 수령했다. 임직원 연봉도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마저 가볍게 따돌리며 연봉킹에 올랐다.

그러나 같은 시기 소비자 혜택 감축에 따른 민원 폭증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 최대 성과가 있음에도 소비자 편의는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카드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익을 냈지만 저신용자를 포함한 소비자에 대한 혜택은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카드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6223억원으로 카드업계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은행(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단행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15개월간 300bp(1bp=0.01%) 올렸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운용자금을 빌릴 때 드는 이자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순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삼성카드 호실적’(+12.9%)과는 달리 하나카드(-23.4%), 국민카드(-9.6%), 신한카드(-5.0%) 등은 순익이 크게 감소했고 아직 실적 발표가 안 난 현대카드, 롯데카드도 동일한 상황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카드 지난 4분기 실적은 주목할 만하다. 이 시기 삼성카드 순이익은 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나 증가했다. 시장이 예측한 실적 대비 65%를 웃돈 성과다.

4Q '비용 절감 총력' 순익 28.1%↑
민원 127% 폭증 서비스 공백 척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원인으로 신용판매 대금의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16.9% 증가한 신용판매 대금만큼 고객이 카드를 많이 사용한 영향이다. 또 금리인상기 진입 전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 비용 부담을 줄인 데서 기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카드의 비용 절감 전략에 대해 업계는 “재무통인 김대환 사장 영향”으로 지목했다. 김 사장은 과거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임원과 경영혁신그룹장 및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비용 절감이 빛을 발하던 이 시기 민원도 폭증했다. 여신금융협회(여신협회)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삼성카드의 민원 건수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127% 증가하며 업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으로 많았고 1등과 2등 격차는 컸다. 회원 10만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2.16건으로 이 또한 전 분기보다 125.3% 증가, 삼성카드가 단연 선두였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 77.6%)

작년 4분기 삼성카드의 민원 건수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127% 증가하며 업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작년 4분기 삼성카드의 민원 건수 증가율은 전 분기보다 127% 증가하며 업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여신협회에 접수된 민원은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 채권 관련 고객 상담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카드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고객의 이용 한도 등 고객 서비스를 줄이고 신용대출 평균 금리를 대부업 수준까지 올린다며 비판했다.

이 같은 카드사의 비용 절감 정책은 저신용자에까지 번졌다. 본지가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7개 전업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21년 1분기 3조4814억원에서 22년 4분기 1조9749억원으로 2년 새 43%가 감소했다.

국내 카드사의 신규 취급액 대폭 절감에 삼성카드도 줄을 섰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봤을 때 삼성카드 신규취급액은 22년 1분기 5248억원에서 4분기 3298억원으로 약 37%가 급감했다. 그만큼 저신용자들은 리볼빙이나 현금서비스 등 더 가혹한 조건으로 내몰린 셈이다.

신규취급액은 감소했지만 평균 이자율은 18%로 고금리 조건을 내걸었다. 삼성카드는 업계 하위권인 우리카드(19%) 다음으로 높은 금리로 카드론을 운영했다. 신한카드 금리는 15.7%, 현대카드는 16.2%였다.

'삼성카드4'는 연회비 5000원, 무실적 할인 혜택 지급이 특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전고지 없이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며 작년 8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삼성카드4'는 연회비 5000원, 무실적 할인 혜택 지급이 특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전고지 없이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며 작년 8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삼성카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자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 카드’ 단종 대열에도 꼈다. ‘삼성카드4’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연회비 5000원, 무실적 할인 혜택 지급이 특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사전고지 없이 발급 중단했다며 작년 8월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삼성카드 ‘아멕스’ 3종도 오는 4월 30일부로 사용이 중단될 예정이다.

삼전보다 많은 연봉 카드업계 최고
한국, 영업점포에 카드 사용 강제
“성과에 대한 공적요소 기억해야”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900만원 떨어진 데(1억3500만원) 반해 삼성카드는 200만원 증가(1억3900만원)했다. /각 사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900만원 떨어진 데(1억3500만원) 반해 삼성카드는 200만원 증가(1억3900만원)했다. /각 사

올해 삼성카드는 호실적 달성에 임직원에게 연봉 50%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미 작년 한 해 업계 최고의 연봉을 받고 난 후다. 삼성전자 직원 평균 연봉이 900만원 떨어진 데(1억3500만원) 반해 삼성카드는 200만원 증가(1억3900만원)했다.

지난 14일 각 카드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 임직원의 작년 한 해 평균 보수는 삼성카드가 단연 1위였다. 삼성카드 임직원 2007명이 지난해 받은 평균 보수는 1억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 올랐다.

이 자료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는 작년 한 해 보수로 18억원을 수령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가 합쳐서 총 28억여원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전 대표는 12억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카드사의 성과가 공적인 요소가 있음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을 통해 카드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데도 카드사가 국가와 국민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카드사의 성과가 공적인 요소가 있음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국내 카드사의 성과가 공적인 요소가 있음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카드 홈페이지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영업 점포가 카드를 받지 않으면 처벌하는데 이는 한국이 유일하다”라며 “오히려 관치에 의해 카드를 강제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성과가 있으면 문제점을 보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 편의성 강화는 소홀히 하고 반대로 소비자 혜택 줄이기나 하고 있다”라며 “심지어 고연봉은 직원들에 돌아가기보다는 임원들에 몰려 있는데 이는 문제다. 과거 삼성에버랜드 돈줄 역할 이력도 있는 게 삼성카드인데 엉뚱한 짓 일삼으며 도덕적 일탈이 만연해 있다”고 비판했다.

본지는 김대환 사장의 비용 절감 전략과 민원 폭증과 관련해 삼성카드에 사실 확인 및 입장을 들으려 했다. 삼성카드는 어떤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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