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보로 '내부 5명 vs 외부 3명' 선정 본격 레이스 돌입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1차 후보 8명이 선정된 가운데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과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외부 출신으로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선 KB의 차기 대권이 3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역시 최고의 관심사는 KB 내부 출신 인사가 처음으로 KB의 수장 자리에 오르느냐, 아니면 이번에도 외부전문가 출신 인사가 회장 자리를 차지하느냐다.
위기 극복을 위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주장과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가 와서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위기 극복위해 첫 내부출신 회장 나와야"…김옥찬·윤종규 두각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3차 회의를 열어 전체 후보군 중에서 1차 후보 8명을 뽑았다.
KB금융그룹 내부 출신으로는 김옥찬 전 국민은행 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등이 후보에 올랐다.
KB금융그룹에서는 내부 출신에 대한 열망이 많다. 특히 노조가 내부 출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선임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회장은 2008년 지주 출범 이후 1대 황영기, 2대 어윤대, 3대 임영록 등이 모두 외부 출신이었다.
이번에 내부출신이 회장직에 오르면 첫 사례다. 내부 출신 중에서는 임직원들의 신망, 중량감, KB금융 내부 경험 등 여러 면을 고려할 때 김옥찬 전 부행장과 윤종규 전 부사장이 유력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 외부출신으론 이동걸 전 신한금투 부회장 돋보여
외부 출신 후보는 이동걸(66)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돋보인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알려진 비공개 후보는 아직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대표는 금융권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약점이다.
쟁쟁한 경쟁 후보로 주목받던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과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1차 후보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동걸 전 부회장이 자연스럽게 부상하는 상황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외부 인사가 오면 출근 저지투쟁, 항의 집회 등 반대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KB금융 차기 회장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외부 대 내부'의 경쟁이다"며 "현 정권에서 이동걸 전 부회장을 얼마나 강력하게 미느냐, 회추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가 최종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