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보도자료와 피해 고객 주장이 정면으로 달라 향후 주목돼

제2롯데월드에서 출입문이 이탈해 이용객을 덮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했다. 그런데 롯데 안전관리위원회가 밝힌 사고 내용과 일부 언론이 밝힌 내용이 전혀 달라 또다른 의구심을 낳고 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10시 34분께 롯데월드몰 쇼핑몰 내 1층 반고흐 카페 매장 옆 8번 출입문이 이탈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6일 오전 10시 30분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안전관리위원회는 또 "시설팀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한 결과 남성 고객이 문을 열고 나가던 중 출입문 상단의 연결부위가 이탈돼 문이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남성 고객이 문을 받아 내려놓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팀이 고객을 안정시킨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현장에서 18분만에 고객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YTN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가 남녀 2명이며 사고 직후 의무실을 찾았으나 롯데측에서 “밤이 늦어서 의무실이 닫았다”라고 답변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피해자들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다친 고객이) 직접 119에 전화해 스스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전해졌다. 또 피해 남성은 손과 등 그리고 어깨를 다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전관리위원회 보도자료에서는 “병원에서 고객에 대한 X-Ray 검사를 했고 그 결과 이상이 없어 안정을 취한 후 귀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성경제신문이 해당 병원 응급실을 취재한 결과 "만 24세 남성이 어머니와 함께 119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왔다. 엑스레이 촬영을 했고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그러나 피해 남성의 어머니가 MRI나 CT 등 정밀 검사를 하겠다며 더 큰 병원으로 갔다"고 밝혔다.

롯데월드 측은 이번 출입문 이탈 사고에 대해 “독일제 부품의 용접 불량으로 문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부품을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1월 28일 여성경제신문이 잠실역 10번 출구 환풍구 대형 균열을 단독 보도하면서 내부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제2롯데월드 출입 게이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롯데건설 홍보실은 “구조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게이트의 특성상 물건 입출고를 위해 출입문을 떼었다 붙였다하는 과정의 관리부실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불과 3주도 못 돼 게이트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이번 사고를 둘러싼 롯데와 피해자 간의 진실 공방의 결과도 챙겨봐야 할 사안이 된 셈이다.

16일 아침, 노병용 롯데물산 신임 대표는 롯데타워몰 근로자들에게 설날 먹을 떡국용 떡을 나누어 주며 안전을 부탁했다. 또 얼마 전에는 쇼핑몰 전 직원을 모아 '안전지킴이 발대식'을 열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제2롯데월드에 관한 사안은 직접 챙기겠다"고 밝히며 현장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출입문 이탈 사고로 그동안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지경이다.

마지막으로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 사건 사고 일지를 다시 점검해 본다. 이번 출입문 이탈 사고가 마지막이기를 바라면서.

 

 

--제2롯데월드 주요 사건일지--

 

▲ 2009년 5월 : 제2롯데월드 착공.

▲ 2013년 6월 25일 : 자동상승 거푸집장비, 43층 현장에서 무너져 근로자 1명 사망, 5명 부상

▲ 2013년 10월 1일 : 11층 공사 현장에서 쇠파이프가 지상으로 떨어져 행인 1명 부상

▲ 2014년 2월 16일 : 47층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 25분만에 진화

▲ 2014년 4월 8일 : 12층 옥상 배관설비 이음부분 폭발로 근로자 1명 사망

▲ 2014년 05월 13일 : 박원순 시장, 제2롯데월드 안전점검 나서

▲ 2014년 06월 10일 : 서울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신청 접수

▲ 2014년 08월 5일 :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동 싱크홀

▲ 2014년 08월 8일 : 박원순 시장 “제2롯데 추석 전 개장, 보완조치 보고 결정”

▲ 2014년 10월 2일 : 서울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승인

▲ 2014년 10월 16일 :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 2014년 10월 14일 : 박원순 시장 “제2 롯데월드 안전 문제없다”

▲ 2014년 10월 27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5, 6층 바닥 균열 발견

▲ 2014년 10월 30일 : 롯데월드몰 4층 금속 구조물 떨어져 직원 1명 부상

▲ 2014년 11월 4일 : 롯데면세점 천장 및 에비뉴엘 5층 바닥 균열 발견

▲ 2014년 11월 9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롯데시네마 14관 스크린 및 좌석 진동

▲ 2014년 11월 10일 : 서울 도심 5층 다가구 30cm 침하. 석촌호수 싱크홀 발생 지역

▲ 2014년 11월 24일 : 국회 안전특위, 제2롯데월드·싱크홀 현장점검

▲ 2014년 12월 9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아쿠아리움 수도 7층 균열로 누수

▲ 2014년 12월 10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롯데시네마 14관 소음 발생 및 스크린, 좌석 진동

▲ 2014년 12월 11일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 취소 촉구

▲ 2014년 12월 16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8층 콘서트홀 비계 해체 중 추락(추정)으로 인부 1명 사망

▲ 2014년 12월 26일 : 신동주 부회장 해임(롯데 이사, 롯데상사 대표이사, 롯데아이스 이사)

▲ 2014년 12월 27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1층 9번 게이트 출입문 떨어져 고객 부상

▲ 2014년 12월 31일 : 제2롯데월드 지하주차장 균열 발견

▲ 2015년 1월 5일 : 서울시 박원순 "제2롯데 사고 재발땐 사용승인 취소" 경고

▲ 2015년 1월 6일 : 제2롯데월드 주변 3곳서 도로 침하·균열 발견(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앞, 석촌호수로 본가설렁탕 앞, 삼학사로 서울놀이마당 교차로)

▲ 2015년 1월 7일 : 국민안전처․제2롯데월드․서울시,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제2롯데월드 안전 문제 논의’를 위한 회의

▲ 2015년 1월 8일 : 제2롯데월드 엔터동 4층 서점 반디앤루니스에서 대규모 균열 발견 (여성경제신문 단독)

 

▲ 2015년 1월 8일 :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 해임

▲ 2015년 1월 8일 : 잠실 주상복합 주민분쟁. 부녀회는 해당 부동산들이 전월세, 매매 등을 중개하면서 '아파트의 단점을 부각해 적정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도록 했다'며 퇴출을 추진

▲ 2015년 1월 9일 : 롯데그룹, 안전관리본부 출범

▲ 2015년 1월 13일 : 제2롯데월드 타워 근처 난류로 비행안전성 문제 대두

▲ 2015년 1월 15일 : 제2롯데월드 13건 사고 중 8건이 ‘엔터동’에서 (여성경제신문 단독)

 

▲ 2015년 1월 15일 : 석촌호수 북단 제2롯데월드타워 인근 누수발생 (여성경제신문 단독)

▲ 2015년 1월 20일 : 송파구민 62% "제2롯데 개장 후 교통 혼잡해져"

▲ 2015년 1월 22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2롯데월드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센터 회원과 주한 외교인사들과 신년모임

▲ 2015년 1월 23일 :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100일

▲ 2015년 1월 28일 : 제2롯데월드 잠실역 10번 출구 환기구 의문의 대형 균열 발견 (여성경제신문 단독)

 

▲ 2015년 2월 3일 : ‘24시간 비상체계 본격 가동’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밝혀

▲ 2015년 2월 3일 :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오픈 100일 기념 이벤트 개최

▲ 2015년 2월 9일 : 신동빈 롯데 회장 "제2롯데월드 직접 챙기겠다"

▲ 2015년 2월 11일 :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 직원들 전부 '안전지킴이'로 활동

▲ 2015년 2월 12일 : "제2롯데월드 지반침하 우려수준 아냐" 외국 설계 회사 언론 공청회

▲ 2015년 2월 16일 : 롯데물산 노병용 대표, 롯데월드타워 근로자 '떡국 떡' 선물

▲ 2015년 2월 16일 : 제2롯데월드 '또 사고', 15일 밤 10시 8번 출입구 이탈돼 악재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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