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뼈부위까지 파고 들어가 얼굴 골절"

▲ 리퍼트 美 대사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오른쪽 뺨에 자상을 입어 피를 흘리면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5일 습격한 테러범은 가까운 테이블에 참석자로 가장해 앉아있다가 주변에서 미처 손쓸 새 없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강연회 현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공격을 가한 김기종(55)씨는 리퍼트 대사가 앉은 중앙 헤드테이블의 오른쪽 뒷테이블에서 갑자기 달려 나와 범행을 저질렀다.

강연에 앞서 조찬이 시작되자마자 김 씨는 100m 단거리 달리기를 하듯 리퍼트 대사가 앉아있는 테이블로 뛰어가 그를 덮쳐 눕혀 얼굴에 수차례 흉기를 휘둘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흉기를 휘두르기까지 불과 1~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길이 25cm의 과도로 밝혀졌다.

사건 현장에 있던 한 참석자는 "리퍼트 대사가 첫술을 뜨자마자 공격당했다"고 말했다.

흉기 피습을 당한 리퍼트 대사는 피를 흘리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행사장 밖으로 급히 이동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습 당시 대사가 얼굴 오른쪽 뺨에 5㎝가량 자상을 입었고 왼쪽 손목에도  자상을 입었다. 팔과 손가락 등도 열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강북삼성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리퍼트 대사는 응급 치료를 마치고 긴급 봉합 수술을 위해 오전 9시 30분께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를 찌른 칼이 뼈 부위까지 파고 들어 심각한 얼굴 골절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리퍼트 미대사를 테러 시도한 피의자 김 씨의 신상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 “오늘 테러했다. 우리마당 대표다. 유인물을 만들었다. 훈련 반대해서 만든 유인물이다”고 주장, 순찰차에 태워지기 직전에는 “전쟁 반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자신이 우리마당 대표라고 밝힌뒤 "왜 전쟁훈련을 이땅에서 합니까"라며 한미군사훈련을 반대하기위해 범행을 결심한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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