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특별퇴직 조건 확대…구조조정 신호탄?
'기본급 80개월치' 파격 위로금
SK텔레콤이 특별퇴직 조건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도 늘리고 해당자에 대한 명퇴금 액수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맞물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SK텔레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기본급의 60개월 분이던 명예퇴직비를 80개월로 늘렸다. 대략 1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또 명예퇴직 신청 조건도 완화했다. 기존 만 45세 이상이며 10년 이상 회사에 근무했어야 신청 가능했던 명예퇴직을 나이에 상관없이 15년 이상 근속자로 노사 합의에 따라 변경했다. 신입사원으로 SK텔레콤에 20대 후반에 입사했다면, 명퇴 가능 시점이 약 3~5년 까지 당겨진 셈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노사 합의에 따른 단순 조건 변경"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매년 3월이면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왔다"며 "매년 하던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실적개선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통신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수년 째 매출과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인 SK텔레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4901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8.7% 줄어들었다"며 "SK텔레콤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말 기준 4139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