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특별퇴직 조건 확대…구조조정 신호탄?

'기본급 80개월치' 파격 위로금

2015-03-18     지봉철 기자
 

SK텔레콤이 특별퇴직 조건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도 늘리고 해당자에 대한 명퇴금 액수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맞물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SK텔레콤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기본급의 60개월 분이던 명예퇴직비를 80개월로 늘렸다. 대략 1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또 명예퇴직 신청 조건도 완화했다. 기존 만 45세 이상이며 10년 이상 회사에 근무했어야 신청 가능했던 명예퇴직을 나이에 상관없이 15년 이상 근속자로 노사 합의에 따라 변경했다. 신입사원으로 SK텔레콤에 20대 후반에 입사했다면, 명퇴 가능 시점이 약 3~5년 까지 당겨진 셈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노사 합의에 따른 단순 조건 변경"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매년 3월이면 희망퇴직을 접수받아 왔다"며 "매년 하던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것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실적개선 및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통신시장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수년 째 매출과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인 SK텔레콤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4901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8.7% 줄어들었다"며 "SK텔레콤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SK텔레콤은 지난 9월 말 기준 4139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2.9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