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양곡 소비량 30년 전보다 절반이나 줄었다
통계청, '2020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 발표 고구마 감자 등 서류 소비 전년비 6.1% 증가
지난해 가구부문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66.3kg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57.7kg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반면 기타양곡 소비량은 8.7kg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이같은 내용은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양곡소비량 조사' 결과이다.
이에 의하면,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198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30년 전인 1990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평균 158g(밥 한공기 반)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2011년 195g(밥 두 공기)에 비해 반 공기가 줄어든 셈이다.
이에 비해 1인당 연간 기타양곡 소비량은 8.7kg으로 전년대비 6.1%(0.5kg) 증가했다. 기타양곡은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좁쌀, 수수쌀, 메밀, 율무 등), 두류(콩, 팥, 땅콩, 기타두류), 서류(고구마, 감자) 등을 말한다.
기타양곡별로는 두류, 서류 소비량은 각 1.9kg, 3.1kg 등으로 전년 대비 늘어난 반면 잡곡은 1.1kg으로 감소했다.
이는 고구마, 감자 등이 섬유질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간주되어 밥 등의 주식을 대체하고 있는 현대인의 식생활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농가의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과 쌀 소비량은 각각 102.1kg과 90.8kg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2.2% 감소했고, 비농가의 양곡 소비량과 쌀 소비량은 각각 64.5kg, 56kg으로 전년 대비 1.4%, 2.4% 감소했다.
농가의 1인당 기타양곡 소비량은 11.3kg으로 전년대비 0.9% 감소했지만 비농가의 소비량은 8.5kg으로 전년대비 6.3% 증가했다.
농가에서의 양곡 소비는 여전히 쌀을 위주로 하고 있는 데 반해 비농가에서는 건강을 위해 서류를 포함한 다양한 양곡을 혼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 중 97.8%는 주·부식용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류나 떡·과자류 등 기타음식용 소비 비중은 1998년 4.9%에서 지난해 2.2%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한편, 제조업 등 사업체 부문 연간 쌀 소비량은 65만 130톤으로 전년 대비 12.6%(9만 3925톤) 감소했다.
쌀 소비량이 많은 업종은 떡류 제조업 24.5%, 주정 제조업 24.2%,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15.8%,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 8.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은 10만 2955톤으로 전년에 비해 4.6%인 4528톤 증가했다.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은 레토르트 식품, 냉동조리식품, 기타식사용 조리식품 등을 제조하는 업이다.
쌀 소비량이 감소한 업종은 주정 제조업, 전분제품 및 당류 제조업, 장류 제조업, 도시락류 제조업 순으로 각각 17.6%, 14.9%, 14.9%, 14%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법 제18조 및 동법시행령 제24조 제25조에 의한 것으로 2019년 11월 1일부터 2020년 10월 31일 시행되었다.
조사대상은 가구부문 농가 640가구, 비농가 900가구 등 1540가구와 사업체부문 2864사업체, 조사방법은 면접조사, 전화조사, CASI 등이다.
자세한 통계자료는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