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수입 맥주 선택··· “저렴하고 맛 좋아”
벨기에 미국 중국 순으로 많이 팔려 전체 맥주 수입량 45.9% 차지 판매채널별로는 활발한 프로모션 덕에 가격은 편의점이 가장 낮아
올 상반기 정부에서 발표한 ‘주류 규제 개편‧개선안’으로 국내 맥주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지만, 풍부한 맛과 향‧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수입 맥주의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맥주 수입량은 36만 132톤으로 2015년 17만 919톤에 비해 약 2.1배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8월 19~26일 2020년 이후 수입 맥주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수입 맥주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73점으로, 전체 응답자의 88.5%는 수입 맥주를 재구매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응답자의 78.9%는 월 1회 이상 수입 맥주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의 구매 이유에 대해서는 △맛‧향이 좋아서(52%) △가격이 저렴해서(22%) △할인행사를 해서(16.9%)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수입 맥주의 원산지는 벨기에(22.6%), 미국(20.8%), 중국(20.6%) 순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맥주 주요 수입국 목록과 동일하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맥주 수입량 중 벨기에 17.4%, 미국 15.8%, 중국 12.7%로 3개국이 전체의 45.9%를 차지한다.
응답자들은 국산 맥주의 가격을 100으로 뒀을 때, 수입 맥주의 가격은 평균 93.71 수준으로 더 저렴하다고 인식했다.
한국소비자원 수입소비재 가격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수집된 주요 맥주 3개 수입국 표본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살펴보면 2017년 대비 2019년 벨기에산 맥주의 표본 소비자가격은 약 21.2% 하락했고, 미국산 맥주는 약 4.2%, 중국산 맥주는 약 3.2% 하락했다.
현재 벨기에, 미국, 중국은 우리나라와 FTA 발효 10년, 9년, 6년 차다. 벨기에산과 미국산 맥주는 2018년도부터 무관세로 수입되고, 중국산의 관세율은 21%로 2015년 28.5%에서 매년 낮아지는 추세다.
판매채널별 표본 소비자 가격은 편의점이 가장 낮았다. ‘4캔에 만 원’ ‘매주 금요일 5000원 캐시백’ 등 활발한 프로모션을 펼친 덕으로 풀이된다. 주요 수입국별 2019년 기준 평균 표본 소비자가격(100ml 기준)은 백화점 1058원, 대형마트 859원, 편의점 81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