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뷔페’ 연말 예약 만석···집단 감염 우려 속 방역 수칙은?
서울 대형호텔들 11월 디너 대부분 예약 마감···12월도 일부만 예약 가능 간격 1m 이상 되도록 테이블 줄이고 음식 가지러갈 때 마스크 착용 필수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호텔 뷔페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매년 연말은 송년회로 외식업계의 대목이자 호텔 뷔페계의 성수기이다. 코로나19로 호텔 뷔페계가 얼어붙을 우려가 제기됐지만 연말 송년회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
호텔 뷔페는 대형 호텔인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롯데호텔, JW 메리어트호텔과 그랜드워커힐을 중심으로 연말 예약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각 호텔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대비해 엄격한 방역수칙을 정해놓고 있다.
모든 호텔 뷔페 이용자는 음식을 가지러 갈 때 마스크를 꼭 써야 하고, 음식을 먹을 때 외에는 또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호텔 측은 테이블 간 간격이 1미터 이상이 되도록 테이블 좌석 수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에게는 위생장갑을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이달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디너 예약이 전부 마감됐다. 12월은 일부 평일 런치만 예약이 가능하다. ‘더 파크뷰’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2인 방문객에게 4인석 이상 테이블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기로 개인정보동의서 작성 시 펜과 함께 알코올 솜을 제공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뷔페 ‘아리아’도 이달 이틀만 제외하고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아리아’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기존 240석을 평일 140석·주말 160석으로 줄였다.
서울 롯데호텔 ‘라세느’는 이달 주말과 평일 디너 예약이 불가능하다. 오는 12월에도 첫 주에서 셋째 주까지 디너 1부가 만석이다. ‘라세느’는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5인석 테이블에 4인만, 4인석 테이블엔 3인만 착석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커플들은 이달 JW 메리어트호텔서울 ‘플레이버즈’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 3일만 제외하고 전부 만석이다. 또한 가족 단위 방문객도 연말 맞이 디너 예약이 어렵다. 이달 금토일은 예약이 마감됐고, 12월도 평일 일부를 제외하고 디너 예약이 마감됐다. ‘플레이버즈’는 5인 이상 단체 예약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플레이버즈’에 따르면, 기존에는 180명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130명만 식사가 가능하다. 또한 단체로 방문해도 한 테이블 당 최대 10인까지만 착석을 허용한다.
그랜드워커힐서울 ‘더뷔페’ 또한 이달 예약이 마감됐고, 12월은 금토일 기준 이틀만 예약이 가능하다. 성수기를 맞아 ‘더뷔페’는 위생장갑을 바 중간에 비치해 식기류와 집게를 사용할 때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기존 242석에서 100석을 줄였고, 테이블 간 간격이 1m가 안 되면 ‘착석 금지 텐트’를 올려 테이블 이용을 금지한다.
한편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호텔 뷔페가 일제히 문을 닫은 바 있다. 이후 2단계로 완화된 후 롯데호텔 등 일부 호텔에서는 기존 뷔페 메뉴 중 손님이 주문한 메뉴를 직원이 그릇에 떠서 서빙해 주는 ‘테이블 서빙’ 서비스가 제공되기도 했다. 신라호텔은 인기 메뉴를 일부 선택해 코스 메뉴로 구성해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호텔 뷔페 좌석 점유율은 작년보다 더 빠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음식점 내 좌석 수가 제한돼 매출은 지난해보다 낮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송년 모임의 모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 호텔의 관계자는 "올해 연말 예약은 대단위보다는 소모임, 4인 가족 위주의 예약이 많다"고 말했다. 연말 모임의 주축을 이루는 직장인들의 송년회 동향은 지켜봐야겠지만 회사 차원의 송년회는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