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의 입시노트] 2022~2024학년도 대학입시 체크포인트①

학령인구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수능 변화 등 종합 고려해야 2022~2023학년도는 수시 위주로, 2024년도엔 정시도 대비를

2020-10-27     윤영준 오픈스카이 대표
2022~2024학년도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여러 상황 및 변경점을 확인해야 한다. /연합뉴스

대학입시도 이젠 전략싸움이다.

2022~2024학년도 대학입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 학령인구 감소, 둘째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과 이에 대한 후속조치(정시 확대, 수시 전형자료의 변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방법의 변화), 셋째 수능의 변화, 넷째 2015개정교육과정과 고교학점이다. 

√ 체크포인트1: 학령인구 감소
대학정원은 거의 변화가 없으나, 학령인구는 감소해 수험생 입장에서는 유리 → 수시에서 1, 2개 정도는 과감하게 상향지원을 하자.

대학정원과 고3 학생 수의 변화. /오픈스카이

출산율 감소로 인한 인구충격이 본격적으로 대입에도 영향을 주게 됐다. 

4년제 대학의 정원은 2020학년도에서 2022학년도 사이에 변화가 거의 없지만, 고3 학생수는 2020학년도 약 50만명에 비해 2021, 2022학년도에 약 10%가량 감소했다. 특히 이번 입시를 치른 고3 학생들의 경우, 전년 대비 5만 6000명 정도가 줄었다. 내년에는 1만 8000명 정도가 늘어나게 되지만, 2020학년도에 비해서는 학력인구가 3만 7000명 정도 감소했다. 이번 입시의 경쟁률과 합격자 성적분석을 토대로 내년 입시를 점쳐볼 수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 기준으로 수시 모집 평균 경쟁률은 16.37대 1로, 지난해 17.83대 1보다 1.5정도 하락했다. 

하락률이 높은 대학은 건국대로 지난해 25.02대 1에서 올해 19.97대 1, 서강대는 지난해 30.84대 1에서 올해 26.08대 1, 성균관대는 지난해 25.57대 1에서 올해 26.08대 1, 한양대는 지난해 26.95대 1에서 올해 21.77대 1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다수 대학의 논술전형 경쟁률도 하락했다. 물론 경쟁률이 높아진 전형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시전형의 경쟁률은 하락했다.

이런 경쟁률 하락으로 올해 수시 합격자들의 성적은 당연히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고3 학생의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많은 학생들이 6개의 수시 지원 카드 중에서 2~3개 정도는 예년 합격성적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상향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 수시 전형결과 발표가 나온다면 전년 대비 합격자들의 성적 변화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며, 2022학년도 입시를 준비할 때 참고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학령인구 감소는 올해 입시 변화 중에서 가장 좋은 뉴스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대입 준비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 체크포인트2 : 정시확대 
1. 2022, 2023(현 고1, 2)학년도의 경우 정시 확대가 전체 대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수시(학생부위주 전형) 위주로 준비하는 기조를 유지하면 된다. 
2. 2024(현 중3)학년도의 경우에는 정시확대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수시와 더불어 정시도 어느 정도 대비해야 한다.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정부에서 마련한 대책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된 내용이 정시 확대(수능위주전형)에 대한 부분이었다. 

2022학년도 대입(현 고2)부터 서울소재 1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에서 정시로 선발하는 비율을 40% 이상이 되도록 권고(조기달성유도)했으며, 2024학년도(현 중3)부터는 권고가 아닌 의무사항으로 반드시 정시로 40% 이상을 선발해야 한다. 이화여대, 세종대 등의 대학은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합한 모집인원 수가 전체의 45%를 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 2022, 2023학년도 대입과 2024 학년도 대입과는 정시 확대 관련 내용에 어떤 차이가 있는가?

2024학년도 서울소재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 확대는 대학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항으로, 2022, 2023학년도에서도 정시 확대를 ‘권고’하는 방안(조기달성유도)이 정부에서 발표됐다. 2022, 2023학년도의 경우 현 고1, 2학생이 대상이 되며, 2024학년도는 현 중3 학생이 대상이 된다. 

202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소재 주요 16개 대학은 반드시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해야 하며, 그 외의 대학에서는 30% 이상을 정시에서 선발하거나,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선발해야 한다. 2022~2023학년도 대입에서는 반드시 40% 이상 선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단계적으로 2023학년도까지 40% 달성을 유도하는 것이므로 40% 미만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대학에서 정시로 신입생을 40% 초과해 선발할 것인가, 아니면 40% 정도만 선발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40% 정도를 유지해 선발할 가능성이 크다. 2015∼2017학년도 서울 10개 대학(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입학생 3만 3243명의 대학입학 전형별 대학 생활 적응도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들은 학업성취도(GPA) 및 학교생활 만족도 등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자퇴를 포함한 중도탈락률에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 학생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셋째, 실제 선발인원에서는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전체 모집 정원의 75.7%(26만 2378명)를 수시모집에서, 24.3%(8만 4175명)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 수시는 전년 77.0%(26만 7374명)보다 조금 감소한 수치고, 정시에서는 선발인원이 조금 늘어났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확대 비율을 살펴보면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40% 이상을 선발하고, 서울대는 30.1%를 선발하는 등 40% 미만으로 선발하는 곳도 7개 대학이 있다. 이들 중 한국외대가 42.2%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대가 30.1%로 가장 낮았다. 2023학년도는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24학년도의 경우 40% 미만인 대학들도 40% 이상 선발이 의무화되면서 선발인원이 2022학년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22~2023학년도의 전체 선발인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학생부 위주의 전형을 준비하고, 2024학년도 이후부터는 학생부 위주의 전형과 더불어 수능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수시의 수능 최저 대비와 더불어 정시까지 고려해 수능에 대한 대비를 필수로 해야 한다.

 

윤영준 (오픈스카이 대표)

대입 컨설팅, 학습 코칭 플랫폼 오픈스카이의 대표 컨설턴트. 공통사회, 일반사회, 역사 정교사 자격증 외 상담심리 교사 1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 임용고사 합격 후 2020년 2월까지 고등학교 사회교사, 역사교사로 근무했으며, 대입 면접/토론 수업 운영, 자기소개서 첨삭 지도 등 교내·외에서 다양한 대입 교육 활동을 진행한 입시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