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의 뛰어보자, 폴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기 얻는 브랜드 제휴 숍인숍 전략
편의점에 들어간 ‘스무디킹’, 샐러드 카페에 들어간 ‘힘난다버거’ 패션 카페, 와인 만난 치킨 등 과거보다 훨씬 과감하고 전략적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들의 생존 전략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브랜드 제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브랜드 제휴란 숍인숍 전략의 일종이다. 기존 브랜드의 매장에 다른 브랜드를 부가해서 매출을 올리는 전략이다.
◆편의점에 들어간 ‘스무디킹’ 인기
브랜드 제휴가 가장 적극적인 브랜드는 이마트24이다.
편의점 이마트 24는 지난 3월 ‘스무디킹’과 제휴한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지난 7월말 기준 100호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편의점에서 여름철에 스무디를 판매하는 사례는 많았지만 고객들은 그저 시즌 상품으로 구색 갖추기 정도로 여겼었다. 하지만 스무디 분야의 1위 브랜드인 ‘스무디킹’이 입점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스무디킹은 주로 A급 입지에 입점하므로 생활권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랜드 제휴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 30% 오른 샐러드 카페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건강버거로 유명한 ‘힘난다’는 자사 브랜드인 슈퍼푸드 샐러드 카페인 ‘주시브로스’에 입점하고 있다. 서울 종각역 부근 그랑서울 빌딩에 있는 ‘주시브로스’는 운영한 지 4년 된 매장이다. 매년 매출이 상승하며 인근에서 인기를 얻다가 올해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20% 이상 하락했다. 이 때 다시 매출 상승세를 이끌며 현재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30% 이상 오르는 데 효자 노릇을 한 것이 ‘힘난다버거’의 입점이다. 얼마 전에는 15평 매장에서 1일 매출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시브로스는 ‘밥이 되는 샐러드’를 표방하며 건강하면서도 식사 대용이 되는 메뉴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샐러드만으로 2% 부족한 고객들에게 건강한 버거가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샐러드 고객은 일반 버거 고객과 달리 충성도가 강하고 9000~1만원대 메뉴 가격에도 너그러운 편이다. 이들에게 잡고기를 혼합하지 않은 100% 쇠고기 패티, 튀기지 않고 수비드한 두툼한 닭 가슴살, 여기에 토마토, 자색양파, 버섯 등이 건강한 메뉴로 여겨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커피숍이 패션을 만나다, 갈수록 늘어나는 패션 카페
‘웅가로’ ‘루이까또즈’ ‘젠틀플라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이센스는 오프라인 커피브랜드와의 브랜드 제휴 전략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유럽에는 패션의류를 판매하는 카페가 많이 있다. 국내에도 가로수길 등에서 패션의류와 커피가 결합된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오프라인에서 픽업하는 사례도 많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패션을 결합한 커피숍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 브랜드 제휴로 전문성과 신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사무문구 편의점이 편의점과 브랜드 제휴를 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오피스디포 본사는 이마트24와 가맹계약을 맺고 직접 편의점을 운영한다. ‘이마트24셀프 오피스디포’ 여의도점이 협업매장이다. 최근 들어 사무문구점의 취급 품목이 식음료·가구까지 확장되는 등 다양화되고 있어 굳이 타 브랜드와 제휴를 하지 않아도 매장 내에 유사 편의점을 운영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마트24 편의점과 제휴한 것은 알려진 브랜드와 제휴함으로써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타 브랜드의 유명세로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킨 브랜드와 와인 브랜드가 제휴한 사례도 있다. 교촌치킨은 아영FBC와 제휴해 와인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숙대점, 종로 1호점 등 일부 매장에 국한돼 있지만 치킨은 치맥이라는 편견을 깨고 ‘푸두 미니’ ‘미니엠’ 등의 브랜드 와인을 결합한 것은 새로운 시도이다. 푸두 미니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와이너리인 콘차 이 도르가, 미니엠은 빌리 엠이 만든 신개념 드링크이다. 이런 제품 브랜드가 ‘와인 배달’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와인 만난 치킨 등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창의적인 시도들
언택트가 강조되는 코로나19 시대, 오프라인 사업은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자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개인 매장들이 매출 향상을 위해 숍인숍 전략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의 숍인숍 전략은 과거보다 훨씬 과감하고 전략적이라는 게 특징이다. 디지털 뉴노멀 시대로 가는 과도기인 만큼 상식을 깨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최적의 사업 전략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이 소장은 세종대MBA, 동국대MBA, 경희사이버대 호텔외식MBA,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로 창업과 프랜차이즈, 신사업 전략 등을 가르쳤으며 여성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창업멘토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공식 프랜차이즈 CEO교육 과정인 KFCEO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창업컨설팅계의 스타다. 네이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부자비즈 창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CEO의 탄생’ ‘내 사업을 한다는 것’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베스트 창업아이템100’ ‘유망사업정보(탈 샐러리맨 전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