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편의점 야간 매출 살아났다

음식점 9시 조기 종료, 오후 8~10시 주류·즉석식품 매출↑ 양주‧소주‧와인‧맥주 등 잘나가고 안주‧과일‧스낵도 증가

2020-09-07     김수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편의점의 야간 취식행위도 금지됐다. / 연합뉴스 제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음식점, 술집 등이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 가운데, 심야 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이달 1~3일 수도권 점포의 시간대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오후 8~10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7.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후 9시대 매출은 23.3% 늘었다.

이 시간대에는 주류와 안주·먹거리들이 많이 팔렸는데, 전체 주류 매출이 49.5% 증가한 가운데 양주와 소주, 와인, 맥주가 각각 73.7%, 68.9%, 53.9%, 46.1% 늘었다. 안주와 과일, 스낵도 각각 66.4%, 36.9%, 30.9% 증가했으며 감자스낵의 경우 35.5% 증가했다.

GS25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서울과 경기·인천 점포의 오후 9시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7.1%, 23.6% 늘었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식당, 술집 이용이 제한되는 오후 9시를 기준으로 매출이 늘면서, 서울 점포들의 매출 피크 타임이 퇴근 인파가 몰리는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CU편의점에서는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 포장 구매가 늘며 전월 대비 37.2%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 BGF리테일 제공

CU 역시 7일 8월 30일~9월 5일 22시~02시 심야 시간대 주요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조각치킨 등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이 전월 대비 37.2% 오르며 전체 상품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심야에 수요가 급증한 주류는 양주 22.2%, 소주 14.9%, 와인 14.2%, 맥주 9.5%의 순으로 이와 함께 동반 구매율이 높은 냉장안주(29.0%), 육가공류(21.7%), 마른안주류(19.7%)도 매출이 상승했다.

간단한 야식 메뉴인 조리면(파스타, 콩국수, 볶음면 등) 36.9%, 냉장간편식(피자, 떡볶이, 수제비 등) 29.6%, 죽∙스프류 28.2%, 냉동만두 26.9% 등도 평소보다 더 많이 팔렸다.

과자류에서는 팝콘이 24.9%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며 쿠키류 19.1%, 일반스낵 16.6%, 젤리류 10.9% 매출이 증가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극장 대신 넷플릭스 등 OTT, VOD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 정승욱 MD기획팀장은 “강화된 방역 수칙에 따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심야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면서 편의점에서도 고객들의 구매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24시간 배달서비스를 통해 대면 접촉 없이 쉽게 구매할 수도 있어 심야의 대체 구매처로서 편의점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