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세는 ‘#플라스틱 프리’
식품·유통업계,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친환경 패키지 개발 노력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 정부도 적극 동참 독려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알리고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식품·유통업계가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전년 대비 2020년 1분기 기준 포장폐기물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20%, 폐지 15%, 폐비닐 8%로 코로나19로 인한 가정간편식(HMR)의 확대, 택배·배달 등 비대면 소비 증가가 이유로 꼽혔다.
‘친환경 경영’을 넘어서 ‘필(必) 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한 기업들의 플라스틱 프리 활동은 친환경 소재 개발, 에코 패키지 교체 등으로 나타난다.
BGF그룹의 자회사 BGF에코바이오는 지난 13일 친환경 제품 전문 브랜드 ‘Revert’를 론칭하고 CU의 김밥 2종과 샌드위치 2종에 발포 PLA 용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BGF에코바이오 김진우 사장은 “일반적으로 식품 용기는 이용 특성상 음식물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워 주로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되는데, 발포 PLA로 만든 용기는 매립 시 짧은 시간 내 생분해되는 것은 물론, 생산부터 소각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기존 플라스틱 대비 75%가량 적어 친환경적이다”고 말했다.
동원F&B 역시 유가공, 상온 HMR, 냉동식품 등 식품 전반의 포장재를 줄여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간 감축 목표는 플라스틱 166톤, 종이 211톤으로 각각 500ml 생수병 1100만 개, A4용지 4200만 장에 달하는 양이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기존 아이스팩이 아닌 마실 수 있는 생수를 얼려 보냉재로 활용하는 한편, 조미김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김 에코패키지’를 출시했다.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 제품 포장재 역시 친환경 생분해 필름 ‘에코소브레’로 교체할 예정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국내 유일 친환경 종이팩 용기로 만든 ‘떠먹는 쾌변’을 출시했으며,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환경을 생각한 포장'을 적용해 플라스틱 패키지를 모두 종이로 대체했다. 농심, 코카콜라, 롯데칠성음료 또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 무색 페트병 대체, 에코 절취선 라벨 적용 등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다.
포장재뿐 아니라, 냉장·냉동식품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과 보냉박스 등도 변화하고 있다.
GS홈쇼핑은 물 아이스팩과 종이 보냉박스를 도입했으며, 현대홈쇼핑도 아이스팩 외부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합성 젤을 물로 바꾼다.
CJ오쇼핑은 지난해부터 접착제가 전혀 없는 100% 종이로 이뤄진 상자로 배송하고 있으며, 마켓컬리 역시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꾼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지난 5월 진행된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 자리에서 "생산에 5초, 사용은 5분, 분해는 500년인 플라스틱 폐기물 감량에 사회구성원 모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움직임이 업계 전체에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GS샵 커뮤니케이션 본부 주운석 상무는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작은 노력이 모여서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친환경 포장을 포함해 고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