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여성독립운동가 박신애, 독립자금 모아 임시정부로 보내다
(20)박신애, 하와이 ‘애국부인회’ 대표
여성경제신문∙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공동 기획
광복 75주년 기념 ‘오늘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항일독립운동가는 300여 만 명. 그러나 2019년 기준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1만 5825명, 이들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3%인 472명에 불과하다.
여성경제신문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사)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유관순 열사와 같이 또렷이 기억해야 할 항일여성독립운동가 75분을 1차로 8월부터 10월까지 소개한다.
아울러 항일 운동이 활발히 펼쳐졌던 미국에서 그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초상화 전시회가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박신애 朴信愛 (1889~1979)
운동계열 : 미주 방면 | 훈격(서훈년도) : 애족장(1997)
황해도 봉산 사람인 박신애 지사는 1910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하와이에서 ‘애국부인회’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지원하면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20년대 말 임시정부 주석 김구로부터 재정부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편지를 받고, 하와이 동포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는 한편 자금모집에 앞장섰다. 김구 선생이 쓴 '백범일지'에는 박신애 지사를 '누이'라 부르며 적어내려간 편지 내용을 볼 수 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임시정부를 지지하는 한국국민당,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 등 중국 관내 독립운동단체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광복진선(韓國光復陣線)’을 결성했는데, 여기에 미주지역 6개 단체 역시 참가했다.
애국부인회 대표로 한국광복진선에 참가한 박신애 지사는 줄곧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이루며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한인들의 민족의식 고취에 힘을 쏟았다.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소속으로 주로 천연염색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회화 작업이 아닌, 햇빛으로 인화하는 투광염 기법을 적용해 사진 찍듯 염색하고, 바느질로 드로잉을 해 초상화를 마무리했죠. 인물 옆 꽃은 ‘하와이무궁화’입니다. 왕성한 개화력과 ‘당신을 믿어요’라는 꽃말이 특징으로, 하와이에서 활동한 박신애 지사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지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