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금융위기 후 최장 기간

통계청 고용동향 7월 취업자 2710만6천명…작년比 27만7천명 감소

2020-08-12     박철중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우산을 쓴 출근길 시민들 /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위축으로 취업자가 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7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만7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 3월 -19만5000명을 시작으로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에 이어 7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때인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지난 4월 최저점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과 비교하는 계절조정 취업자로 보면 5월(15만3000명), 6월(7만9000명), 7월(7만2000명)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숙박·음식점업(-22만5000명), 도·소매업(-12만7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 등이 줄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5만3000명 줄었으나 감소폭은 6월(6만5000명)보다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000명), 운수·창고업(5만8000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7만9000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고 30대(-17만명), 20대(-16만5000명), 40대(-16만4000명), 50대(-12만6000명) 등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000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9만5000명)와 일용근로자(-4만4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34만6000명)는 늘어 임금근로자 전체는 9만2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5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5만7000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7000명 늘어 비임금근로자는 18만5000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23만9000명(53.7%) 늘어난 6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7월 고용동향 /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