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박사'는 25살 무직자 조주빈

2020-03-24     김여주 기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인 '박사방'을 운영해온 조주빈 씨 / 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공분을 샀던 ‘박사’의 신원이 공개됐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사는 수도권의 한 대학을 졸업한 조주빈(25)씨다. 그는 대학 재학 당시 학보사 기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사진을 요구했다.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고 해당 영상 및 사진들은 그가 운영하는 방에 유포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박사방 피해자는 74명이다. 이 중 미성년자는 16명이다.

그는 박사방에서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회원들을 ‘직원’으로 호칭했다. 그들에게 자금 세탁,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등의 역할을 맡겼으며 피해자를 성폭행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n번방 사건에 대해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라며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범죄는 더욱 엄중히 다룰 것을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