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진각종 성추행 논란, 즉각 사퇴하고 사회적 책임져야"
대한불교 진각종 최고지도자 아들 김 씨의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동덕여자대학교 총학생회 DU ON(두온)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23일 위드유연대에 따르면 동덕여자대학교 제52대 총학생회 두온은 대한불교 진각종 최고지도자 총인(總印)의 아들 김 씨의 성추행 사건을 규탄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진각복지재단 내 복수의 여성 사회복지사가 재단의 전 고위 관리자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당했다는 고발 소식이 들렸다. 재단의 전 고위 관리자 김 씨는 산하시설에 종사하는 여성 사회복지사들에게 회식, 안마 등을 핑계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수차례 강요하였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불쾌감, 성적 수치심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해고와 지방 전보 같은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남들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볼까, 잘못된 소문이 돌아 일이 커지면 어떻게 될까‘ 등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피해자들을 생각하니 같은 여성으로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회복지사들은 2차 피해를 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경찰에 고소를 하겠냐? 고소하면 피해자 정보 다 오픈된다. 신원이 까발려진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등의 2차 가해를 했다‘”며 진각종 지도자일가는 즉각 사퇴하여 피해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긴 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대한불교 진각종이 운영하는 진각복지재단 산하시설 여직원 A 씨, B 씨 2명이 진각종 최고지도자의 아들 김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A 씨는 고소장에서 지난 2015년 가을, 노래방에서 김 씨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쓰다듬고 2017년 겨울엔 안마를 해준다며 성기를 신체에 밀착시키는 등 추행했고, B 씨는 2016년 겨울 회식 뒤 김 씨가 자신의 볼을 꼬집고 벗어나지 못하게 껴안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각종은 우리나라 불교 18개 종단 중의 하나로 승려가 머리를 기를 수 있고 결혼도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불교종단과 다르게 목탁을 사용하지 않으며, 불상이 없고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 글자를 본존으로 모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