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금융포럼] 김종승 SKT팀장 "블록체인의 경제적 가치 냉철하게 고민할 때"
스위스의 ICO 가이드라인…지불·기능·자산 3가지 분류하고 규제기준 제시
"블록체인의 경제적 가치 냉철하게 고민할 때."
김종승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 팀장은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서울문화사 여성경제신문 주최 ‘한국경제 새 성장엔진 블록체인의 미래’ 포럼에서 "블록체인을 무조건 거품이다 허구다 말하기 전에 각각이 가지는 속성을 면밀하게 찾아보고 그 경제적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근본적으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잠시 블록체인의 대중적인 열풍은 작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요 기업들은 2016년도부터 여러 가지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자신도 작년에 회사차원에서 정부(과기정통부) 시범 사업을 하며 블록체인을 근본적으로 어떤 시각에서 봐야할까 하는 고민을 많이했다고 설명했다.
김팀장은 "블록체인을 산업혁신 기업의 트렌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술로서의 관점이라면, 또 다른 하나는 제도화에 대한 기술로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번째, 산업혁신 관점에서는 블록체인이 본질적으로는 중개자를 없애는, 분산된 환경에서 신뢰를 만들어주는 시스템이기에 산업의 근간이 바뀌는 현상때문에 기득권에서는 달갑지 않아 한다며 중개자를 없애는것은 일자리를 뺏기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공생하는 구조를 어떻게 만드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존의 서비스 산업은 누군가가 수많은 정보를 축적해 부를 독점하면서 부를 창출하는 방식이라면 블록체인은 철저한 분산구조이기에 데이터 독점에 대한 견제가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ICO(암호화폐공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팀장은 "한국도 ICO를 무조건 금지할 것이 아니라, 면밀히 들여다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두번째 제도혁신인 크립토이코노미라고 부르는 암호경제는 화폐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다며 여기서는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폐를 만들어 내는 ICO나 ‘크립토커런시(암호화된 화폐)’가 과연 화폐냐는 논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리를 통해 어떻게 제도 혁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최근 스위스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ICO)에 관한 가이드라인 제정을 예로 설명했다.
스위스는 ICO를 3가지(지불형·기능형·자산형)로 종류로 분류하고, 그 중 증권 성격이 강한 ICO와 토큰에 대해선 그에 준하는 법을 적용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스위스가 '규제'가 아닌 블록체인 산업 '진흥'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명확한 규정이 없어 발생하는 혼란과 불확실성을 제거해 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김팀장은 "크립토 이코노미나 토큰 이코노미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무조건 거품이다 허구다 하기 전에 각각이 가지는 속성을 면밀하게 찾아보고 그 경제적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냉철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토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