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권 블록체인 활용 적극 서포트하겠다"

"가상통화 정상적 거래 지원...은행들 시스템 갖췄으면 눈치보지 말고 계좌개설"

2018-02-20     정창규 기자
최흥식 금감원장이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고 가상통화의 정상적 거래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의 '정상적 거래'를 지원하고 금융권의 블록체인 활용도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자금세탁 방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취급업자(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좌를 개설해주도록 은행을 독려하겠다고도 했다.

최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최근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 등 블록체인협회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이들에게 금융상품이든 가상통화든 자율규제 차원에서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건 서포트(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자금세탁 방지와 실명 거래 시스템 등 규제로 가상화폐 시장을 억누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불공정거래, 자금세탁, 이것들은 어디든 있는 것이다"라며 "정상 거래로 가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ICO(가상화폐공개) 얘기도 나오고 하지만, 그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을 (금융권이) 활용하는 건 적극적으로 서포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실명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도 가상화폐 거래소와 거래하지 않는 은행들에 대해선 "(거래를 허용토록) 독려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시스템을 충분히 갖춘 은행들은 가상화폐 실명 계좌를 자유롭게 개설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은행들은 정부의 '눈치'를 살피면서 소극적인 입장이다.

최 원장은 "시중은행 중 신한·농협·기업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소 4∼5곳과 (거래)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더 하도록 해야 한다"며 "시스템을 구축했으면 당국 눈치를 보지 말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일은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과 프로핏(수익)이 있는 것이다"라며 "(계좌 개설 고객이) 가상통화만 거래하겠느냐. 은행들이 혈안이 되는 게 고객 확보인데, 자기들이 판단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나중에 비트코인은 버블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한 발언에 투자자들이 반발, 청와대에 해임 청원이 쇄도했던 데 대해선 "신경 안 썼다"고 답했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앞으로는 시장과 (관련해) 정제된 표현을 하겠다"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 여성경제신문 '블록체인 금융포럼' 2월27일 개최

여성경제신문은 오는 2월27일 '한국경제 새 성장엔진 블록체인의 미래'를 주제로 금융포럼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렸던 금융포럼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서울문화사 여성경제신문은 오는 2월 27일(화)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한국경제 새 성장엔진 블록체인의 미래’를 주제로 금융포럼을 개최한다.

블록체인이 최근 급성장한 가상화폐와 결부돼 일부 부정적 시선을 받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디지털 경제의 근간을 뒤흔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제4회 여성경제신문 금융포럼에서는 대한민국 경제의 새 성장엔진을 담당할 블록체인을 진단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예상해 보고, 또 금융권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번 포럼이 한국 금융이 격변의 시기를 넘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무한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금융포럼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금융포럼 행사일정]
● 행사명 : 한국경제 새 성장엔진 블록체인의 미래
● 일시 : 2018년 2월 27일(화) 오후 3시~5시30분
●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 오후 3시~3시30분 개회식
          개회사 : 이정식(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
          축   사 : 정세균(국회의장)
                     정우택(자유한국당 국회의원·전 원내대표)
                     심상정(정의당 국회의원·전 당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국회의원·전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유준상(한국정보기술연구원 원장·전 11~14대 국회의원)
● 오후 3시30분~4시30분 발제
           [발제1] 블록체인의 활용과 금융의 미래
                    -이대기(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발제2] Blockchain Navigation:블록체인의 실제사례
                   -김태원(글로스퍼 대표)
● 오후 4시30분~4시50분 커피 브레이크
● 오후 4시50분~5시30분 토론 및 질의응답
           좌장 : 윤석헌(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토론 : 김신영(금융보안원 핀테크보안팀장)
                   김종승(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 팀장) 
                   김항진(데일리인텔리전스 이사) 
                   김건우(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