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비례대표 후보 14→2번 변경 “당에 남겠다”

"선거 20여일 앞두고 책임감 느껴"

2016-03-23     최형호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당에 남겠다”고 잔류를 선언했다.

지난 20일 중앙위원회에서 불거진 ‘비례대표 명부 논란’으로 사퇴설이 돈 지 사흘만이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자신을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확정한 것에 따른 심적 변화가 있었던 보인다.

김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자신의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적으로 이 당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상화시키는 데 최대한 노력하기로 결심했다”며 “선거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 고민 끝에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잔류를 선언했다.

또 자신을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한 데 대해 “별로 욕심이 없다. 내가 이 당을 끌고가기 위해 더민주당을 선택한 건데, 내가 당을 떠남과 동시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져버린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에 대해선 더 이상(할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사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의심도 하고 많이 생각했다”면서 “정당이 미래 수권정당으로서 탄생하려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정체성’에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우리 당은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김 대표는 사의를 표명한 비대위원들을 재신임할지에 대해선 “어제(22일)그 얘길 처음 들었는데, 좀 더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당은 이날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선정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이같은 내용의 비례대표 후보자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듯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번, 3번은 이례적으로 당직자 몫으로 선출된 더민주당 홍보국장 출신 송옥주 후보가, 4번은 당대표의 전략공천 몫인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여성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이재정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차장이 비례 5번 순번을 받았다.

이밖에 김현권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6번, 문미옥 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기획정책실장 7번,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8번,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이사가 9번, 김성수 대변인이 10번을 부여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