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이세돌이 이겨도 승리는 결국 '구글'?
대결통해 얻게 되는 효과는 천문학적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대결’이 9일 1시부터 시작된다. 누가 이길까?
바둑전문가 대부분은 100%, 혹은 70% 이상의 확률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측했다. 단 구글의 자회사 딥러닝 관계자 등은 알파고 편이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이번 대결의 승리에 대해 "의미 없다"고 말한다. 승자보다는 이번 대결로 인해 얻게 되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이번 대결에서 승자에게 주어지는 우승상금은 100만 달러(약 11억 원)다. 세계 바둑대회 우승상금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
그러나 구글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게 없다. 알파고가 이세돌에 완패한다 하더라도 이세돌의 바둑 데이터를 받아들여 스스로 학습하며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바둑지능을 겨우 100만달러에 판 이세돌이 손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국을 통해 얻게 된 구글의 마케팅 효과는 100만 달러를 훨씬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 때문. 앞으로 진행될 5번의 대국에 몰릴 관심과 언론 보도를 감안하면 인공지능 분야에서 구글의 입지는 한층 탄탄해질 전망이다.
이미 이번 대결을 취재하러 수백 명의 외신 기자들은 서울을 찾았고, 단체로 한국 바둑의 본산인 한국기원도 방문했다.
결국 한국바둑계도 순식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대결의 또 다른 수혜자인 셈이다.
결국 구글은 알파고가 패한다 해도 아쉬울 게 없다. 이미 구글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세기의 대결을 성사시켜 유튜브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있다. 그만큼 홍보효과가 상당하다. 여기에 알파고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단숨에 알릴 수 있게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구글은 상금 100만 달러를 투자해 천문학적 이득을 챙기는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