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키즈폰은 전자파 덩어리? 논란 '부글'
어린이 전용폰인 '키즈폰'의 전자파흡수율이 삼성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즈폰은 1∼12세 아동이 사용하는 어린이 전용휴대폰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자녀실시간 위치 확인, 위험순간 SOS 송신, 지정번호 송수신 기능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기능이 탑재된 폰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2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판매하고 있는 키즈폰 '준'의 전자파흡수율은 미래부가 측정해 발표하고 있는 휴대폰 모델 533개 중 3번째로 높았다. LG전자 제품인 '키즈온'의 경우는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에 전자파 흡수율 수치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우리아이 지킴이를 내걸고 지난 7월부터 내놓은 키즈폰은 1일 평균 1000명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누적 가입자는 6만7000명이다. SK텔레콤의 준은 가입자가 10월 기준 6만4000명을 넘어섰고, LG유플러스의 키즈온은 현재 3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KT도 핸드폰 개발을 마치고 출시일을 조율 중이다.
미래부는 전파법 제47조의 2에 의해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8월 휴대폰 전자파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유 의원은 "미래부가 키즈폰을 성인폰과 구분해 관리조차 하고 있지 않으며, 키즈폰 제품이 전자파등급제가 시행된 8월2일 이전에 출시했다는 이유로 등급표시제 대상에 적용하지 않고 있다"며 "부모들이 어린이 안전을 위해 주로 구입하는 키즈폰이 오히려 전자파에 취약한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키즈폰 준은 스피커 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머리에서 1cm 떨어진 상태에서 이용돼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