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김 "서해 상황이 韓 핵잠 도입 이유" 발언에 中 "이간질 말라"

中 서해에 PMZ '내회화' 움직임 저격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도 언급 "미 측이 이간질·시비 걸지 않길 바라"

2025-11-21     김성하 기자
20일 한미의원연맹 창립기념 제1회 한미외교포럼에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케빈 김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지난 20일 한미외교포럼에서 "최근 서해에서 일어난 일"을 언급하며 한미가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핵잠) 도입에 동의한 배경이라고 밝히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미 측에서 한국 원잠이 대중 견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을 드러내자 중국이 경계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대리는 이날 한미의원연맹과 동아시아재단이 공동 개최한 포럼 기조연설에서 "역내 도전 과제가 진화하는 것을 인식하고 (한·미가) 함께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라며 "최근 서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라. 이게 한·미 정상이 동맹 현대화와 한국의 국방비 증액에 동의하고 원잠과 같은 새 역량을 도입하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대사대리의 발언은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구조물을 무단 설치하고 군함을 보내는 등 '내해화' 움직임을 이어가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원잠이 중국의 해양 영향력 확장에 대응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미 측 인식이 재확인된 셈이다. 

앞서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도 지난 14일 언론 간담회에서 "한국이 도입할 그 잠수함이 중국을 억제하는(counter) 데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반발도 즉각 제기됐다. 주한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변인 질의응답' 형식의 입장을 내고 "놀라움과 불만을 표한다"라며 "미국 측이 이간질하거나 시비를 걸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사대리는 물론 '미군 고위관료' 발언까지 특정해 반응한 것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중 견제 동참 요구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