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이중고···가맹점주 내부 갈등 심화 속 주가 폭락 '흔들’
상장 1년, 더본코리아 주가 '반 토막’ 실적 부진에 오너리스크 악재까지 겹쳐 3000명 점주 "소수 주장 다수 피해 야기” 전가협 "무분별한 출점 정책이 문제"
백종원이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내부적으로는 가맹점주 간의 극심한 갈등에 직면하고, 외부적으로는 상장 후 주가 급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위기에 봉착했다. 가맹점주 수천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단 반발은 '소수 점주의 주장'이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다수 점포의 영업 피해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핵심이다.
지난해 화려하게 상장했던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이례적인 낙폭의 배경으로 '오너 리스크 및 가맹점 갈등' 등 복합적 악재가 지목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 상장 직후 상한가(4만2600원)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약 1년 만에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월 1일에는 최저 2만3750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날 종가는 2만5650원에 거래되며 상장가 대비 약 39.8%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대해 증권가에선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상장 초기에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던 것이 해소되며 합리적인 주가 수준으로 회귀하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또한 프랜차이즈 외식업은 산업 특성상 구조적인 성장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는 상장 첫해부터 발생한 주가 하락이 비정상적인 수준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기업의 펀더멘털 악화는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갈등, 백종원 대표 관련 논란, 이미지 타격 등 겹악재가 이례적인 대규모 하락 폭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43억원, 매출은 전년 대비 30.5% 감소한 873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부진을 보였다.
주가 폭락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히는 '가맹점 갈등'은 이제 '점주 대 점주'의 내부 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등 전국 3000여개 가맹점주들과 충남 예산상설시장 상인 등 150여명은 지난 19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가협 소속 일부 점주들의 주장이 전체 가맹점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주일 홍콩반점 점주협의회 회장은 "전가협 소속으로 더본코리아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연돈볼카츠 점주는 단 5명으로, 이들의 왜곡된 주장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다수 점포의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한 달 매출이 30% 이상 급락했으며, 월세를 내지 못해 폐업하는 매장까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전가협은 '연돈볼카츠' 점주 5인과 함께 무분별한 출점 정책과 과밀 경쟁 문제를 제기하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절차를 밟고 있는 단체다.
이들은 백종원 대표가 가맹사업의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 앞에서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방영 철회까지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이미 5월에 '진행 중인 프로그램까지만 마친 뒤, 회사 경영과 상생 문제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뒤 그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가협이 이미 촬영까지 완료된 방송 편성을 가지고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의도적인 '이슈화' 작업이라는 비판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전가협이 점주를 대변한다는 명목으로 더본코리아를 위법하고 갑질을 일삼는 나쁜 기업으로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며, “실제로는 전가협에 소속된 5명의 점주에게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암묵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나머지 다수 브랜드 점주들의 피해를 우려해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해왔으나 앞으로 왜곡된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