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반세기 노력의 결실···세계 최초 선박 '5000척' 인도

26만t급 '애틀랜틱 배런호' 첫 인도부터 필리핀 해군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까지 에베레스트 높이 140배 넘는 건조 길이 "해양산업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

2025-11-19     김성하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해 지난 1974년 6월 인도한 1호선 '애틀랜틱 배런호'의 인도 명명식 모습. /HD현대중공업

HD현대가 1974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후 반세기만에 세계 최초로 선박 5000척 건조·인도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조선 역사가 더 오래된 유럽과 일본조차 이루지 못한 성과다. 

19일 HD현대는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선박 5000척 인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종오 진보당 의원,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 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 박정석 고려해운 회장 등이 참석했다.

5000번째로 인도된 선박은 필리핀 해군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Diego Silang)'으로 길이 118.4m, 폭 14.9m 규모로 순항속도는 15노트, 항속거리는 4500해리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이다. 올해 3월 진수된 뒤 지난달 필리핀 해군에 공식 인도됐다. HD현대는 필리핀 정부로부터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해 건조 중이다. 

HD현대는 첫 인도 선박인 26만t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Atlantic Baron)'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8개국 700여 개 선주사에 선박을 공급했다. 계열사별 인도 실적은 HD현대중공업 2631척, HD현대미포 1570척, HD현대삼호 799척이다.

평균 선박 길이를 250m로 환산하면 총 건조 길이는 약 1250km로 추산된다. 이는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직선거리보다 길며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140배가 넘는 규모다. 

정기선 회장은 "선박 5000척은 국내 조선 산업의 자부심이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함께 만든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다음 5000척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번 기록을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지난해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총 144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