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당뇨병 관리 취약···“인지·치료·조절 모두 낮아”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 국내 유병률 60대 男 가장 높아 2030 집중 홍보·모니터링 필요
20~30대 젊은 연령층의 당뇨병 인지·치료·조절 수준이 다른 연령대보다 현저히 낮아 예방과 관리 체계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질병관리청은 당뇨병에 대한 사회 각계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든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국내 사망원인 7위에 해당하는 만성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며 심근경색증,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신경병증,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해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환자 개인과 사회적 부담은 커지게 돼 평소 생활 속 건강생활 습관 실천을 통한 예방·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지난해 질병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2023년보다 남녀 모두 증가해 남자 13.3%(↑1.3%p), 여자 7.8%(↑0.9%p)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 남자의 경우 60대(35.5%), 여자는 70대 이상(28.5%)에서 가장 높았다.
당뇨병 유병률은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의사 진단을 받았거나 혈당강하제 복용 또는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거나 당화혈색소 6.5% 이상인 분율을 말한다.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당뇨병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치료자 기준)은 지난 2019~2021년 대비 남녀 모두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30대 젊은 연령층(19세~29세, 30~39세)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다른 연령층보다 매우 낮게 나타나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당뇨병 유병자 중 조절률은 인지율, 치료율에 비해 낮은 수치로 나타나 지속적인 생활 습관 개선 지지와 맞춤형 교육 및 상담 등 환자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질병청은 연령별 특성을 고려해 20~49세를 대상으로는 당뇨병 인지율을 높이는 등 예방 위주의 정책을, 60대 이상을 대상으로는 유병자에 초점을 맞춰 관리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다. 이번 세계 당뇨병의 날에 맞춰서는 6대 당뇨병 예방 관리 수칙과 수칙별 실천 지침을 마련하고 포스터, 리플릿, 카드뉴스 및 쇼츠 영상으로 각각 제작·배포한다.
예방 관리 수칙 '당당 수칙-당뇨병'을 다양한 연령층이 접근할 수 있도록 질병청 홈페이지, 국가건강정보포털 외 지자체 및 고혈압·당뇨병 등록 관리센터와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 등에 게시한다. 각 지자체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질병청이 배포한 홍보물을 통해 당뇨병 예방·관리에 대한 관심 제고와 의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당뇨병은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신체활동, 체중 관리, 금연 및 알코올 제한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 전략"이라며 "평상시에도 이런 당뇨병 예방 관리 수칙을 생활화하는 등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