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사태 3개월, 인적 쇄신 단행···보안조직 CEO 직속으로
297만명 정보 유출···부사장·본부장 6명 교체 정보보호센터 신설에도 ‘내부 인사 유임’ 논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 발생 석 달 만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핵심 과제는 ‘정보보호 강화’와 ‘고객 신뢰 회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 2명과 본부장 7명 중 4명을 교체했다. 구영우 금융사업본부 부사장과 한정욱 디지로카본부 부사장이 임기를 1년가량 남긴 채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성식 경영관리본부장과 임정빈 영업본부장도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퇴사했다. 반면 리스크관리·마케팅·전략본부장은 유임됐다.
이번 인사는 조좌진 대표가 국정감사와 기자간담회에서 예고했던 “연말까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완료하겠다”는 발언의 첫 단계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약 297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금융당국과 소비자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기능을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전략본부 산하에 있던 ‘정보보호실’을 대표이사 직속 ‘정보보호센터’로 재편해 보안 관련 업무를 CEO가 직접 관리·감독하도록 했다. 센터장은 기존 정보보호실장이던 최용혁 상무가 맡는다.
다만 최 상무가 자리를 유지하면서 ‘내부 중심 인사’에 그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유출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감안할 때 외부 보안 전문가를 영입해 근본적 체계 개편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내부 인사 중심의 조정만으로는 시장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정보보호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고객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