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금융시장 신뢰 높일 지표금리 새 틀 논의···이창용·이항용·권대영 한자리

한국은행·한국금융연구원 공동 컨퍼런스 단기자금시장 안정·지표금리 개혁 논의 새 기준금리 ‘KOFR’ 확산 방안도 모색

2025-11-04     박소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무위험지표금리(KOFR·코파)의 정착 속도를 높이기 위한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은행과 한국금융연구원은 4일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해 지표금리 개혁과 시장 안정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단기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Repo(레포) 시장의 안정성과 무위험지표금리인 코파의 확산을 동시에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코파는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기존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대체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확산을 추진하고 있는 무위험지표금리다. 무위험지표금리는 거래 규모가 충분하고 실제 거래에 기반해 금리 담합이 어려운 초단기 금리(콜금리·환매조건부채권금리 등)를 기초로 산출되는 새로운 기준금리를 뜻한다.

레포 시장은 금융사가 자신의 채권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시장이다. 단기자금 조달과 운용의 중심축이 콜시장에서 레포시장으로 이동한 이후 지표금리 개혁과 시장 신뢰도 제고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정책적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항용 금융연구원장이 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이날 이창용 총재는 "코파 확산의 속도와 신뢰를 높이는 실질적 해법, 레포시장 제도개선 방향, 한국은행 공개시장운영의 역할에 대해 폭넓게 논의되길 바란다"며 "이를 발판으로 우리 단기금융시장의 구조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코파가 우리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체계의 발전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투자유인을 제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하며 한국은행도 정책적 지원과 제도마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항용 원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로 불렸던 LIBOR(리보)의 강제 종료는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들이 합심해 거대한 체제 이전을 이뤄내게 하는 강력한 기제가 되었다"며 "작년부터 코파 확산 작업을 본격화한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의 리더십과, 이에 전심전력으로 호응해주고 계신 시장참가자 분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4일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소연 기자 

리보란 런던 은행 간 금리로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서로 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하는 금리다. 오랫동안 국제 금융시장의 대표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는데 실제 거래 기반이 약하고 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신뢰를 잃었고 2023년 6월 공식 산출이 종료됐다. 이후 각국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자국 통화에 맞는 무위험지표금리를 도입하고 있다.

이 원장은 "코파의 산출 시장이자 금융업권 단기자금 조달의 핵심축인 레포 시장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 금융시장의 장기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코파 활성화를 기저에서부터 뒷받침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향후 지표금리의 신뢰도를 신속하게 높이면서 그 과정에서 시장이 받는 충격은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선적으로 파생상품시장과 채권시장의 코파 활용속도를 가속화해 나가고 대출시장에서도 코파가 사용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도입방안을 금융권과 고민하는 한편 CD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작업을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