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질적 성장' 통했다···영업익 6889억원 '선방'

가전·전장 부문으로 실적 지켜내 MS, 중국 '저가공세'로 영업 손실 美 전기차 보조금·정책변화 변수 ES 파트너십 확대 차질없이 준비

2025-10-31     김성하 기자
LG 로고 /연합뉴스

LG전자가 미국 관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캐즘)에도 올해 3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전과 전장 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기업 간 거래(B2B)·구독 모델 확대 등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도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 

31일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고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가전(H&A) 사업을 맡는 HS사업본부는 3분기 영업이익 36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프리미엄·볼륨존 동시 공략과 구독·온라인 기반 확대로 매출 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미국 관세 등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생산지 최적화와 효율성 제고로 실적을 지켰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LG전자는 구독·온라인 중심 전략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사업본부는 매출 4조6525억원, 영업손실 3026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저가 공세와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데 더해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전장(VS) 사업본부는 매출 2조6467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업이익률이 5%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4분기에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제품 믹스·원가 개선과 효율화로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는 매출 2조1672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나타냈다. 냉난방공조(HVAC)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LG전자는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와 상업용 공조 시스템·산업·발전용 칠러 사업 기회 발굴에 속도를 낸다. 동시에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차질 없이 추진해간다는 방침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