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여파···현대차, 3분기 '매출 신기록'에도 영업익 '주춤'
매출 46조7214억, 영업익 2조5373억 글로벌 시장서 총 103만8353대 판매 친환경차 판매 전년 대비 25.0% 증가 "컨틴전시 플랜으로 관세 영향 대응"
현대차가 미국과 유럽 시장 판매 호조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30일 현대차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6조72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3분기 최대 매출은 2024년 3분기 42조928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5373억원으로 29.2%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은 5.4%를 나타냈다. 회사는 미국 관세 영향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는 "탄탄한 비즈니스 펀더멘털과 전략적 대응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라며 "영업이익은 관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영향이 있었지만 생산 전략 최적화와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수익성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103만8353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18만558대로 6.3% 늘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9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 해외 판매는 85만7795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신흥시장 둔화에도 미국 시장에서 25만7446대를 판매하며 2.4%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25.0% 증가한 25만2343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EV)는 7만6153대, 하이브리드 차량은 16만1251대 판매됐다. 회사는 유럽 중심의 EV 확대와 HEV 라인업 강화를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1.9% 오른 1385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대에는 환율 효과가 작용했으나 매출 원가율이 2.1%포인트 오른 82.3%를 나타냈다. 마케팅·판매 보증 비용 확대로 판매 관리비는 16.9%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3260억원, 2조5482억원이다.
회사 측은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신흥시장 판매 둔화가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연결 매출 성장률 5.0%~6.0%, 영업이익률 6.0%~7.0%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3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2000원에서 25% 늘린 2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최소 35%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