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빅테크 화두는 'AI'···메타 “어떤 국가도 늦출 여유 없다”

AI가 앞으로 '경제 성장 원동력' 한 목소리 "아태 지역, 혁신 물결 주도 특별한 위치" 최수연 "디지털 모든 걸 더욱 원활 연결"

2025-10-29     이상무 기자
사이먼 밀너 메타 아태 공공정책 부사장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에서 본격 시작된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메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이먼 밀너 메타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부사장은 29일 ‘AI 주도 경제’ 세션에서 “현재 미국의 인공지능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지만, 어떤 국가도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도적인 AI를 개발하는 건 미국과 그 동맹국의 경제, 국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아태 지역과 일본, 한국을 넘어 싱가포르, 베트남, 멕시코 같은 국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태 지역은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다음 물결을 주도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며 “함께 협력해 오픈소스 AI를 포괄적인 경제성장과 사회적 회복력, 기술 리더십을 위한 원동력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이날 세션에 참여한 기업 모두 AI가 앞으로 경제 성장 원동력이 될 거라며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도 AI 기반 에이전트가 효율성과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먼 CEO는 “전 세계 고객들을 만나 ‘최근 당신 사업의 과제가 뭐냐’고 물으면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더 빠르게 혁신할 수 있는지, 어떻게 장기적으로 회사를 성장할 수 있는지와 같은 답이 돌아온다”면서 “그런 대화는 결국 AI가 해답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AI 에이전트가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 달성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네이버 CEO도 “저희에게 AI는 디지털 세계의 모든 걸 더욱 원활하게 연결해주는 도구”라며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공정한 AI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버트 포터 쿠팡 글로벌업무책임자는 AI와 자동화로 인해 쿠팡의 전통적인 물류 체계를 개선했다며 이런 자동화가 대기업과 대도시 중심이 아닌 중소기업과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고용을 창출했다고도 말했다.

포터 글로벌업무책임자는 기업 규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규모나 성공 여부 같은 요소를 근거로 일부를 차별하는 건 미래 투자를 위축시키고 기술적 진보를 저해한다”며 “APEC 경제체들이 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차별적 집행을 억제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계속되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아태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는 “공급망 분야에 있어선 최근 ‘효율성’에서 ‘탄력성’으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CEO들이 공급망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마티아스 콜먼 OECD 사무총장은 “지속된 정책 불확실성과 무역장벽의 추가 등으로 전 세계 경제 성장이 2.9%로 약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공급망에의 통합과 중간재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태 지역이 무역 분열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먼 사무총장은 “생산을 국내로 재배치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건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새로운 취약성을 야기할 것”이라며 “대변화를 통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균형 잡힌 방식을 권장한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