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전망···5.8조원 ‘역대급’

전년比 70% 증가 예상 연료비·구입전력비 감소 효과

2025-10-23     유준상 기자
한전 본사 사옥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올해 3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연료비 절감과 전기요금 인상 효과, 원전 가동률 상승이 맞물리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한전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전의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7조244억원, 영업이익 5조23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컨센서스보다 각각 23.1%, 135.2% 상향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4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4.6% 늘어난 27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한전의 3분기 연료비가 16.5%, 구입전력비가 16.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세로 WTI 유가가 지난해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올해 10월 56.99달러로 하락한 점이 주요 요인이다.

여름철 성수기 높은 기온으로 전력수요가 양호했지만, 지난해 무더위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력판매량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용 측면에서 개선이 두드러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낮은 유가 수준이 지속되는 기간에 비례해 실적 개선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 추세에 있다. 주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발전사 수익성은 둔화되지만 한국전력의 비용은 절감되는 구조다.

2026년부터는 영업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입비가 본격적인 감소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도입 천연가스 물량 중 고가 비중 감소에 더해 점진적인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가 구조적인 계통한계가격 약세를 만들어낼 개연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유가 하락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과거 배당성향만큼 높아져도 투자비 및 이자비용을 감당하고도 차입금 감소까지 가능한 실적에 도달할 수 있다"며 "최근 단기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향후 배당성향 가정에 따라 배당수익률이 4~8% 범위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돼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