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싱가포르 글로벌 거점 확대한 토스증권···현지 안정화가 관건
미국·싱가포르 거점 확보 해외사업 본격화 직접중개 기반 신뢰 강화·수익 다변화 과제
해외주식 투자 시장의 ‘메기’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한 토스증권이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과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투자 플랫폼 도약에 나섰다. 해외사업 기반을 넓히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익 구조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이 과제로 꼽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최근 손자회사 '토스증권 US (Toss Securities US)'가 미국 금융산업규제청(FIN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의 직접 교두보를 마련했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투자 수요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8월 미국 법인 ‘토스증권 홀딩스 US (Toss Securities Holdings US)’와 손자회사 ‘토스증권 US’를 설립했다.
직접 중개 방식은 해외 브로커를 거치는 간접 구조보다 거래 효율성과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주식을 중개하면 중간 비용이 줄고, 주문 처리 속도와 시스템 대응력도 개선된다. 브로커의 장애나 지연에 영향을 받지 않아 고객 주문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고 자체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를 상시 점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결국 직접 중개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전략적 선택으로 여겨진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확장의 또 다른 축이다. 국내 리테일 시장에서 검증된 기술 기반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해외로 확장하려는 김규빈 대표의 글로벌 구상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싱가포르 법인 설립은 토스증권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첫 단계로 향후 토스증권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사업 구조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현재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 의존도가 높아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만큼 파생상품·자산관리·B2B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현지화 전략 역시 핵심 과제다. 미국 시장은 이미 글로벌 대형 증권사가 포진해 있고 싱가포르를 통한 동남아 진출도 각국의 금융 규제와 문화적 차이를 정밀하게 파악해야 한다. 토스증권의 강점인 ‘직관적 투자 경험’을 현지 이용자 특성에 맞게 조정하는 작업이 향후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꼽힌다. 현지 규제에 부합하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해 단기 확장보다 신뢰 기반의 성장 구조를 확립하는 것 또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본지에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의 취지는 고객들의 해외주식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고 더 나은 거래 환경을 제공해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토스증권과 토스증권 US 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대처가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스템 인프라 구축 및 현지 채용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연내 운영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검증한 뒤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