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SMC 애리조나서 '블랙웰' 첫 생산 개시···AI 주도권 굳히기

차세대칩으로 LLM 학습·추론 최적화 젠슨 황, 트럼프 대통령에 찬사 보내 "AI 시대 리더십 확보에 이바지할 것"

2025-10-20     김성하 기자
17일 젠슨 황(왼쪽 네 번째)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TSMC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양산 기념식에 방문했다. /엔비디아 블로그 캡처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최신 AI칩 '블랙웰(Blackwell)'을 처음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며 글로벌 AI 경쟁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0일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의 애리조나 공장(팹)에서 블랙웰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이전 세대 '호퍼(Hopper)' 대비 연산 효율이 크게 향상된 차세대 AI칩으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TSMC의 4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사용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제조업 기반 복원을 목표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 왔다. 대만 TSMC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66억 달러(약 9조4000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약 650억 달러를 투자해 애리조나 팹을 건설했으며 해당 공장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장을 직접 방문해 "가장 중요한 칩이 이제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라며 "우리는 AI 경쟁을 인프라 수준에서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엔비디아가 수년간 AI 관련 인프라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수백 명의 TSMC 직원들 앞에서 "여러분은 놀라운 것을 만들어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이 역사적인 일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도 찬사를 보내며 "이번 생산은 미국 내 AI 제조의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와 TSMC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생산은 수천 개의 첨단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고 광범위한 공급업체 생태계를 유치할 것"이라며 "미국 공급망을 강화하고 데이터를 지능화하는 동시에 AI 시대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TSMC는 애리조나 팹에서 2나노, 3나노, 4나노 공정 기반 칩과 A16 칩 등 첨단 기술을 생산할 계획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