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속 반도체 '빅 점프' 할까···"단기 정점 2028년 전망"

AI 훈련·추론 수요 폭증에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 HBM 중심 반도체 시장 재편, SSD·파운드리 확장

2025-10-14     박소연 기자
AI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의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생성형 AI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이 2028년 전후로 단기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애널리스트 간담회 'AI 반도체 시장 전망'이 진행됐다. 반도체 애널리스트 출신인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수요 확대가 메모리·파운드리 등 전반의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 센터장은 "AI 반도체는 현재까지 인프라 수요인 AI 서버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2028년에는 1조 달러(약 1430조원)의 데이터센터 Capex(설비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10억 달러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센터장은 "HBM 수요 증가 속에 2025년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43.6% 성장할 것"이라며 "기업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 강세 속에 추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낸드 시장도 3분기부터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운드리 시장은 TSMC와 중국 업체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1% 늘어난 1708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노 센터장은 AI 추론 시장의 확산이 새로운 반도체 수요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업용 SSD 수요만 양호했던 낸드 시장은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 도래에 따른 추론 수요 증가로 수급이 크게 개선되는 중"이라며 "초기 데이터 세트만 크게 필요했던 학습용 AI 수요와 달리 추론용 AI 수요는 RAG(검색 증강 생성) 요구 증가로 신규 SSD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추론 시장의 성장은 GPU(그래픽 처리장치)용 GDDR과 함께 CPU(중앙 처리장치)용 기업용 SSD의 고속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수요 증가로 2028년에는 엔비디아의 ‘루빈 울트라’ 출시와 함께 시장 규모가 107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노 센터장은 "최근 오픈AI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로 AI 생태계를 흔들자 수요에 가수요까지 붙으면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불안한 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단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2028년까지는 좋다"면서 "코스피가 레벨업하는 데 반도체가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