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전산장애 5년간 500건 육박···한국투자증권 피해액 최다

5년간 피해금액 267억·장애 497건 발생 프로그램 오류 최다, 투자자 보호 대책 촉구

2025-10-14     박소연 기자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최근 5년간 증권사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금액이 26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 상위 5개 대형사의 피해액이 200억원 이상을 차지해 전산 리스크가 대형사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이 드러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증권사 전산 장애 건수는 총 497건이고 자체 산정한 피해 금액은 총 267억776만원이다.

대형 증권사 중심의 상위 5개사에만 200억원 이상이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피해금액 규모별로 △한국투자증권 65억5472만원 △키움증권 60억8105만원 △미래에셋증권 41억672만원 △삼성증권 19억7885만원 △신한투자증권 10억635만원 순이다. 중소형 업체를 살펴보면 SK증권(10억635만원), LS증권(9억376만원), 유안타증권(7억9977만원) 순으로 피해 금액이 많았다.

장애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 194건(68억4215만원)가 가장 많았고 시스템설비 장애는 128건(145억464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는 154건(27억7789만원), 인적 재해 21건(25억4130만원)등으로 조사됐다.

2020년 66건이던 전산장애 건수는 지난해 100건으로 증가 추세였다. 다만 피해금액은 해당 기간 112억1870만원에서 12억2611만원으로 큰 폭 감소했다.

추 의원은 "증권사 전산장애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를 훼손하는 금융사고"라며 "시스템 오류로 인한 피해는 개인 실수가 아니라 증권사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만큼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