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尹 탄핵 문건, 공식 자료 아냐···체코 원전 ‘이면 합의’ 논란 해명
“美 독점 공급설도 사실무근”
가운데점 바로잡기
한국수력원자력이 13일 안덕근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설과 웨스팅하우스의 핵연료 부품 독점 공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근 일부 방송에서 제기된 ‘체코 원전 이면 합의’ 의혹이 확산하자 한수원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수원은 이날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언론에 인용된 문건은 한수원의 공식 자료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 확인 없이 보도될 경우 불필요한 오해와 피해가 우려된다. 신중한 보도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두코바니 5·6호기와 국내 원전에 사용되는 원전 연료용 피복관 소재를 독점 공급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수원은 또한 “지난 1월 16일, 한수원과 한국전력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을 종결하고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다만 해당 합의의 구체적 내용은 기업 간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는 추정 보도는 국내 산업계의 해외 진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앞서 JTBC는 12일 보도를 통해 “한수원이 4월 초 작성한 내부 보고자료에서 웨스팅하우스에 국내 원전의 핵연료 부품 독점 공급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뿐 아니라 체코 원전의 연료계약 만료 시점인 2048년까지 국내 모든 원전의 피복관 원소재를 웨스팅하우스가 단독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SBS 역시 같은 날, 안덕근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8월 미국 측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체코 사업이 무산될 경우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한수원 내부 보고서를 보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미국 측에 유리한 ‘불공정 합의’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안덕근 전 장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전혀 없으며, 대통령 탄핵을 거론할 성격의 자리도 아니었다”며 “왜곡된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