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딱'이라고 부르면 큰일나겠네···70대 인구 20대 앞질렀다
20대 인구 630만명, 70대 이상에 첫 역전 고용률 60.5%·실업률 5.0%로 일자리 한파 저출산·고령화 악순환, 경제 활력 빨간불
사상 처음으로 70대 인구가 20대 인구를 앞질렀다. 저출산과 고령화 여파다.
13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0대 인구는 63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3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10세 미만(-19만2000명)과 40대(-16만9000명)를 앞질러 전 세대 중 가장 컸다.
이로써 20대 인구는 70대 이상(654만000천명)을 밑돌며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4년째 내리 감소 중이다. 매년 14만~21만명 수준의 인구가 줄고 있다.
30여년 전만 해도 20대는 ‘가장 많은 세대’였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구 피라미드의 중심축이었다. 그런데 출생아 수 급감으로 2020년대 들어 급속히 쪼그라들었다.
현재는 50대(871만3000명), 40대(780만9000명), 60대(779만1000명)에 이어 성인 세대 중 가장 적은 ‘마이너 세대’가 됐다.
노동시장에서도 20대의 존재감은 약화됐다. 지난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전년 동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8월(61.7%) 이후 12개월 연속 하락 혹은 보합세다. 같은 달 실업률은 5.0%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지난해 대졸 신입 중 28.1%가 경력직이었다. 수시 채용이 늘고 공채가 줄면서 경력자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정책 여파로 제조업이 위축되고 건설경기 부진까지 겹치며 양질의 일자리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20대 인구 감소와 고용난은 단순한 세대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활력 저하와 직결된 구조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청년층이 사회에 안착하지 못하면 혼인과 출산이 줄고, 결국 저출산·고령화 악순환이 심화된다”고 봤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