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 국감 시작···기업인 '역대급 소환' 전망에 산업계 긴장
최태원 회장 APEC CEO 서밋 일정 겹쳐 통신·건설·금융 등 산업 전반 사안 점검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약 200명의 기업인이 증인으로 출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 총수부터 정보통신, 금융, 건설 분야 대표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경영 행태와 사회적 책임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증인 370여명 중 기업인이 19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17개 상임위원회의 증인·참고인 채택이 모두 끝나지 않았으나 작년 전체(159명)를 넘었다. 이에 증인 채택이 마무리되면 총수가 200명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주요 증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정무위원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행정안전위원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정용진 회장은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 관련 소비자 정보보호 대책을,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 노동문제와 책임경영 사안과 관련한 질의를 받게될 예정이다.
정무위는 28일에 최 회장을 소환해 계열사 부당지원 실태 점검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CEO 서밋 개막일로 최 회장이 의장으로 참석해야 하는 일정이 겹친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고위급 연례 회의다. 전 세계 인구의 약 37%,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 교역량의 50%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경제협력체로 꼽힌다. 무역·투자 자유화와 혁신, 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을 핵심 의제로 삼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 방안을 논의한다. APEC CEO 서밋은 각국 정부 대표와 글로벌 기업 CEO,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민간 경제인 중심의 포럼으로, 공식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과기정통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국토교통위원회는 이해욱 DL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등 10대 건설사 중 8개사 대표를 불렀다.
최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도 기업 증인들이 다수 채택됐다. 김영섭 KT 대표는 정무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2개 상임위 출석 요구를 받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모두 과방위에 나가야 한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와 롯데카드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 역시 정무위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