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콘서트 열리자 숙박비 20배 '폭등'···"바가지 요금" 비판

콘서트 소식에 7만원→107만원 APEC 앞두고 비용 10배↑ 논란 현행법상 바가지 단속 근거 전무 "신뢰 하락, 업계 자체 자정 필요"

2025-10-05     김성하 기자
방탄소년단(BTS) 진 앙코르 팬 콘서트 포스터 일부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BTS) 진의 팬 콘서트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인천 일대 숙박업소의 요금이 20배 넘게 치솟으면서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따르면 진은 팬 콘서트 앙코르 공연 소식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 경기장에서 열린다. 

공연 일정이 공개되자 인근 숙소 예약 가격이 급등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네티즌 A씨는 "예약 확정이었는데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 전화가 와 '가격이 잘못됐다'며 취소를 요청받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절에도 비싸야 8만원인데 107만원이라니 말이 되느냐"며 "진 콘서트 한다니까 많이 받으려고 갑자기 가격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A씨는 숙소를 7만원에 예약해 할인 쿠폰을 적용한 5만3000원 결제 내역과 예약 확정 문자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숙소의 가격은 10월 31일 89만5000원, 11월 1일 107만5000원으로 변경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요즘 공연장 근처 숙소들 다 그렇다","물가 잘 모르는 외국인 노리고 가격을 올린 것 같다", "이런 업주들 때문에 나라 이미지 망친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같은 숙박업소 바가지요금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도 경북 경주 지역 숙소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숙박비를 평소보다 10배가량 올렸고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11월 15일 광안리 해수욕장 앞 숙소는 하루 숙박비가 100만원 안팎까지 치솟았다. 같은 지역의 10월 주말 평균 숙박비는 1박에 20만~30만원 수준이다. 

문제는 현행법상 '바가지요금' 자체를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점이다. 지자체는 숙박업소가 가격을 미리 표시하지 않거나 표시 가격과 다른 금액을 받을 때만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앞서 부산의 '개당 3000원짜리 어묵' 논란 당시에도 관할 지자체는 '바가지요금'이 아닌 '미신고 영업' 사실을 확인해 조치했다. 

전문가들은 "바가지요금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진다"라며 "성실한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