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심기술' 품은 고려아연, 美 전직 의원단 이어 울산시장도 찾았다

국내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이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울산 온산제련소의 중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아연제련 기술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되면서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달 말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생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방문은 후속 행보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은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가 기간 산업이자 탈중국 전략광물 공급망의 한 축"이라며 "임직원 여러분도 국익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을 생산해 왔으며 최근에는 게르마늄 생산 투자를 시작했다. 아연, 연, 구리 등 주요 비철금속 생산까지 더해 국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 역할이 커지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에는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에 최종 포함됐다. 이는 해외 유출 시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희소한 기술로 고려아연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온산제련소에는 주요 인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전직 의원들로 구성된 '포머 멤버스 오브 컨그레스(FMC)' 대표단은 현장을 둘러보고 고려아연의 글로벌 공급망 역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달 30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제련소에서 '10월 월간업무계획 보고회'를 열고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협력 MOU는 특정국 의존을 낮추고 경제 안보형 공급망을 구축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울산 신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업계는 고려아연이 앞으로 국내외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 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 인터뷰에서 "미국 내 비중국산 가공 시설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라며 "고려아연은 공급망 취약성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