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분기 상단 3700 전망···반도체·IT 실적 호조 기대

美 셧다운 리스크는 변수

2025-10-01     서은정 기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3포인트(0.91%) 오른 3455.8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지난달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4분기 상단 목표치를 3700선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 혁신이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전을 이끌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산업재 분야 수요 증가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4분기 전망치를 3200~3700포인트로 상향해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주가 방향성에 우호적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견조한 기업 실적,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의 존재감 확대, 정부 주도 성장 정책을 한국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 꼽았다.

노 연구원은 "4분기 초에는 미국과의 무역협상 불확실성, 원·달러 환율 상승, 종목별 매물벽 저항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10월 말~11월 초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왑 체결과 대미 투자 합의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IT하드웨어·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상반기 주도주였던 산업재는 통상 리스크 영향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고, 배당 스타일 역시 연말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0월 코스피의 적정 범위로 3250∼3600을 제시하며 4분기 상단을 3700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위원은 2017년의 '데이터센터 사이클'과 올해 'AI 사이클'이 유사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침이 있을 수 있겠으나 반도체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하고, 금리 인상 시기였던 2017년과 달리 2025년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달 중 증시 방향성을 '단기 변동성 후 레벨업'으로 전망하며 예상 범위를 3250∼3650으로 잡았다. 한 연구원은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모멘텀 회복, 미국 AI 수요 확장성 및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가능성,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 등 최근 코스피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요인들이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월초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발로 행정부 셧다운이 현실화하는 경우 Fed의 금리 인하 전망 강화 이벤트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50년간 미국 행정부 셧다운은 21회 발생했으며, 코스피는 주간 평균 0.9% 조정 이후 강하게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