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빚 불어나고 5060 취약차주 증가···가계부채 '뇌관' 우려
1인당 평균 대출 잔액 9660만원 차주 수 줄었지만 평균 규모 확대
가계대출이 세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며 꾸준히 늘고 있다. 3040세대는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확대됐고 5060세대는 취약차주가 증가하며 상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6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1인당 대출 잔액은 2023년 2분기 9332만원 이후 8분기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9428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차주는 지난해 2분기 1972만1000명에서 올해 2분기 1970만8000명으로 줄었으나 대출 잔액이 1859조3000억원에서 1903조7000억원으로 늘어 1인당 평균치가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1900조원을 웃돌았다. 대출 잔액은 5년 전인 2020년 2분기 1692조3000억원에서 그해 3분기 1700조원, 2021년 2분기 1800억원을 차례로 넘는 등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작년 1분기(1852억8000만원) 이후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왔다.
연령대별로 보면 올해 2분기 40대의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1억2100만원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30대 이하(8450만원)도 역대 최대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택 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소득이나 자산을 최대한 끌어다 쓰는 이른바 ‘영끌’ 투자에 나선 3040 세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1인당 평균 대출 면에서도 큰 폭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50대는 1인당 평균 9920만원으로 2022년 4분기(9940만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60대 이상은 지난해 4분기 8590만원에서 올해 1분기 8560만원으로 감소했다가 2분기 8580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고령층 취약차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이용한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차주를 의미한다.
올해 2분기 60대 이상 취약차주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 분기(23만6000명)보다 1만3000명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0대 취약차주는 32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반면 30대 이하는 44만6000명으로 전 분기와 동일했고 40대는 36만5000명으로 소폭 줄었다.
박성훈 의원은 "가계부채는 국가 경제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뇌관"이라며 "정부는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실질적인 안전판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