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美 보험사 인수한 DB손보··· 2조3000억 '빅딜'
16.5억 달러에 美 포테그라 지분 100% 인수 세계 최대 시장 진출·수익 안정성 확보 기대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를 품에 안았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톱 티어 손보사’ 도약에 시동을 건 셈이다.
26일 DB손보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그룹(The Fortegra Group, Inc.)’의 발행주식 100%를 약 16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측은 팁트리(Tiptree Inc.)와 글로벌 사모펀드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다. 이번 거래는 DB손보의 자체 자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국내 손보사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본사의 특화보험사로 신용·보증보험 및 보험 관련 서비스 사업을 영위한다. 지난해 기준 원수보험료는 30억7000만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 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했다. AM베스트 신용등급은 A-로 안정적인 손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은 물론 유럽까지 사업 거점을 넓히게 됐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진입 △국가·보종별 리스크 다변화 △장기적 수익 안정성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포테그라의 전문성과 DB손보의 자본력을 결합해 고객 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DB손보는 국내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보험 시장 성장의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지분을 인수해 베트남 10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3곳을 품으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