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 달째 개선···10월은 관세 불확실성·연휴 변수에 하락

반도체 업황 회복·소비 쿠폰 효과에 개선 추석 연휴 영업일수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

2025-09-26     박소연 기자
추석을 앞두고 서대문구 영천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달 기업 체감경기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도소매업을 비롯한 소비 진작 효과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개선세를 나타냈다. 다만 10월에는 이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반도체업 호조 및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개선된 가운데 내달 전망치는 하락했다. 미국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 수가 줄어드는 것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대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지연으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소폭 개선되고 비제조업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전월대비 0.6포인트 상승한 9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용어설명: CB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값 100 (2003∼2024년 평균)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93.4를,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90.5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생산(+0.4포인트), 신규수주(+0.2포인트) 등이, 비제조업은 채산성(+1.4포인트)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제조업은 제품재고(–0.6포인트)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9월 제조업 실적은 전자·영상·통신장비가 크게 개선되었으나, 화학물질·제품, 고무·플라스틱 등 다수 업종이 악화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10월 전망은 1차금속, 화학물질·제품,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 무선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전자·영상·통신장비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2일 수출 점검 회의에서 올해 1∼8월 누적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메모리 가격 반등이 맞물리며 올해 1∼8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9월 비제조업 실적은 도소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도소매업의 경우 명절 수요 및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 및 기술 서입스업은 공공부문 수주가 증가하며 토목 및 플랜트 설계 업체를 중심으로 업황, 채산성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CBSI 전망치는 전산업 88.5, 제조업 89.4, 비제조업 87.9로 집계됐으며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3.3포인트, 2.7포인트, 3.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추석연휴 때문에 영업일수가 감소하는 영향도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