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진사갈비 오너 일가, 12개 대부업체 실소유 확인

가맹점주 상대 10%대 고금리 대출 순자산 넘는 882억 빌려주고 산은 정책자금 활용 국회 “쪼개기 등록·미등록 영업 조사 필요” 지적

2025-09-25     김현우 기자
명륜진사갈비 /명륜진사갈비

무한리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 오너 일가가 대부업체 12곳을 실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업체는 명륜당 자금을 빌려 가맹점주에게 연 10%대 중반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24일 송파구청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종근 명륜당 회장은 대부업체 6곳의 지분 100%, 3곳의 90%, 1곳의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유진숙 씨도 2곳을 단독·우월 지분으로 소유하며 명륜당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부부와 특수관계인의 명륜당 지분율은 65%에 달한다.

명륜당은 회사 순자산(837억원)을 초과하는 882억원을 대부업체에 대여했고 부족한 운영자금은 산업은행 정책자금을 연 3~4%대 저리로 조달했다. 이후 대부업체들이 가맹점주에 고금리로 재대출해 발생한 이익은 사실상 오너 일가에게 귀속됐다.

특히 이 회장은 명륜당 전 직원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실소유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부업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등록 없이 대부업을 영위할 경우 불법이며 대부업체 쪼개기 등록 또한 규제 회피 행위로 볼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명륜당 측은 "대부업체 대표로 명륜당 전 직원을 내세운 건 무리한 채권 추심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 회장과 유 씨는 대부업체로부터 급여나 배당을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박상혁 의원은 "이 회장이 자신이 소유한 12개의 대부업체를 이용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고금리 대출을 해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회장의 규제 회피성 대부업체 쪼개기 등록과 미등록 대부업 영위 의혹에 대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