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첫 '온실가스 7~10% 감축' 약속에도 국제사회 '불충분' 평가
非 화석연료 소비 비중 30%↑ 높일 것 국제사회 "지나치게 소극적 목표" 비판 中 세계 온실가스 배출 31% 이상 차지 美 화석연료 옹호·EU 이견 겨냥한 발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까지 자국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일각에서는 목표 수준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25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 연설을 통해 "2035년까지 중국 전체 경제 범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고점 대비 7~10%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 달성을 넘어 더 노력하겠다"라며 추가 감축 의지도 내비쳤다.
시 주석은 같은 기간 비(非) 화석연료 소비 비중을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으로 높이고 풍력·태양광 설치 용량을 36억㎾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대비 6배 이상 규모다. 아울러 산림 축적량을 240억㎥ 이상으로 늘리고 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를 신규 판매 차량의 주류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수소·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를 신규 판매 차량의 주류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목표치가 낮다고 지적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가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는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깨끗한 공기와 건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 의장)은 "중국의 청정에너지 성과에 비해 지나치게 소극적인 목표"라며 "더 멀리, 더 빨리 나아가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이번 목표가 파리협정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화석연료를 옹호하고 유럽연합(EU)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을 드러낸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은 다른 선진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라고 지적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