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폰17 프로 맥스 여성에게도 ‘맥스’일까···무게·그립·발열·가격 따져봤다

무게 231g, 여성 손에 ‘맥스’는 여전히 부담 알루미늄 유니바디·베이퍼 챔버로 발열 잡아 게임·영상엔 유리, 한 손 촬영엔 불리

2025-09-21     김현우 기자
아이폰17 프로 맥스는 231g 무게로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무겁다.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베이퍼 챔버로 발열을 낮췄고, 6.9인치 3000니트 디스플레이와 48MP 트리플 카메라, 40W 고속 충전을 탑재했다. 게임·야외 콘텐츠엔 유리하지만, 여성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한 손 촬영·휴대성에서 부담이 따른다. /김현우 기자

이름 그대로 '최대(MAX)'. 무게만 자그마치 231g에 달하는 아이폰 17 프로 맥스는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갤럭시 S25 울트라보다 13g 무겁다. 여성 손에 ‘맥스’는 늘 고민이다. 화면은 크면 시원하지만 한 손 촬영·지하철 손잡이·아이 가방까지 겹치면 그립이 먼저 무너진다.

애플은 성능으로 단점을 가리려고 했다. 

올해 아이폰17 프로 맥스는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베이퍼 챔버*로 설계를 바꿨다. 발열을 내려 성능을 오래 끌고 가겠다는 노림수다. 6.9인치 밝기 3000니트, 48MP 트리플 카메라, 40W 고속 충전, 25W Qi2 무선까지 하드웨어는 가장 ‘프로’에 가깝다. 한데 '성능을 위해서 무게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남는다. 

*유니바디(Unibody): 여러 부품을 이어 붙이지 않고 차체나 기기 외관을 하나의 금속 덩어리처럼 통째로 가공한 구조. 견고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 안에 액체가 들어 있는 얇은 금속판으로 열이 나면 액체가 증기로 바뀌며 열을 넓게 퍼뜨려 빠르게 식히는 장치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발열을 잡는 데 주로 쓰인다.

한 손 촬영·장시간 통화·장보기처럼 손이 바쁜 날이 잦다면 표준 ‘프로(6.3인치)’가 더 편하다. 다만 게임·야외 콘텐츠 소비·장거리 출퇴근이 핵심이라면 프로 맥스의 체급이 주는 이득이 분명하다.

아이폰17 프로 맥스의 물리적 숫자부터 보면 가로 78.0mm, 세로 163.4mm, 두께 8.75mm, 무게 231g. 전작 16 프로 맥스(77.6×163.0×8.25mm, 227g)보다 가로·두께·무게 모두 소폭 늘었다. 다만 프레임을 알루미늄 유니바디로 바꾸고 내부에 베이퍼 챔버를 넣어 열을 더 빨리 퍼뜨리도록 설계했다. 장시간 사용 시 손에 전해지는 뜨거움과 스로틀링(성능 하향)을 줄이려는 접근이다. 

아이폰17 프로 맥스(왼쪽)는 전작 16 프로 맥스(227g)보다 무게가 4g 늘고 두께도 두꺼워졌다. 대신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베이퍼 챔버로 발열을 개선해 장시간 성능 유지율이 크게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밝기는 2000니트→3000니트로 향상됐고, 카메라는 세 렌즈 모두 48MP로 통일됐다. 배터리 용량도 소폭 늘어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 /김현우 기자

밝기와 시인성은 부정하기 어렵다. 6.9인치 LTPO OLED가 야외 최대 3000니트까지 치솟는다. 햇빛이 강한 낮시간 알림·지도·카메라 UI 가독성이 좋아졌다. 색상은 코스믹 오렌지·딥 블루·실버. 디자인은 후면 카메라 플래토가 넓어지며 안정감이 생겼다.

3DMark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 20분 구동 뒤 성능 유지율이 8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초기 급락 뒤 평탄하게 유지되는 곡선이 대표적이다. 전작 16 프로 맥스가 같은 조건에서 6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장시간 게임·영상 촬영에서 프레임 드랍이 덜하고 손열감이 완화되는 방향이다.

카메라는 세 렌즈 모두 48MP 퓨전 센서로 통일됐다. 망원은 4배 광학 구조에 8배 ‘광학 품질’ 줌을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면은 18MP로 상향되고 센터 스테이지 추적이 기본이다. 영상은 ProRes/로그와 듀얼 캡처로 취재·브이로그 동시 촬영 구성이 쉬워졌다. 저조도·망원 경계선의 디테일은 확실히 올라왔다. 

유선은 40W 어댑터 사용 시 20분 50% 고속 충전을 공식 명시한다. 무선은 MagSafe·Qi2 모두 25W 상향. 다만 20분 50%를 그대로 재현하려면 USB PD 3.2 AVS를 지원하는 애플 신형 40W ‘다이내믹 파워 어댑터’가 필요하다. 일반 30W 충전기에선 30분 50%가 가이드다. 

아이폰17 프로 라인업 색상, 코스믹 오렌지·딥 블루·실버 /애플

통신·연결은 범용성을 보면 N1 무선 칩으로 Wi-Fi 7, 블루투스 6, 스레드(스마트홈)까지 지원한다. N1의 Wi-Fi 7 대역폭은 160MHz까지라는 제한이 지적됐다. 실사용에서 혼잡 환경 핸드오버·에어드롭 안정성이 개선된 점은 반가운 변화다. 

배터리는 eSIM 모델 기준 5088mAh 용량이다. 톰스가이드의 웹 서핑 테스트(5G, 150니트)에서 17시간 54분을 기록했다. 전작도 최상위권이었기에 ‘압도적 대폭 증가’라기보다 ‘상위권 유지’로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여성 관점에서의 휴대성은 다음처럼 정리된다. 첫째, 그립. 폭 78mm는 손둘레가 작은 사용자에겐 링·스트랩·범퍼의 보조가 권장된다. 촬영·통화가 잦다면 6.3인치 ‘프로’가 더 편하다. 둘째, 무게 분산. 알루미늄 유니바디와 넓어진 카메라 플래토로 등판이 넓게 손바닥에 닿아 체감 균형은 나아졌다. 셋째, 발열. 베이퍼 챔버가 장시간 촬영·게임에서 손열감을 내려준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7 프로 맥스 256GB 기준 199만원. 저장공간은 256GB~최대 2TB(프로 맥스 한정). 애플 트레이드인은 25만~108만원 범위가 공지됐다. 전작 16 프로 맥스의 국내 출시가 또한 190만원이었다. 현재는 공시지원·선약·카드할인 등으로 체감 가격이 매장·이통사 별로 크게 갈린다. ‘정가 대비 체감가’가 중요하다.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이미 쓰고 있다면 당장 교체가 ‘필수’는 아니다. 무게·폭이 늘어 여성 한 손 사용성은 유리해지지 않았고 카메라·디스플레이·배터리는 ‘최상위권 유지’ 성격이 강하다. 다만 세 가지가 자주 겹치는 사용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① 모바일 게임·장시간 영상 촬영, ② 여름철 야외 시인성, ③ 40W 고속 충전 루틴. 이 중 두 가지 이상이 핵심이라면 17 프로 맥스의 설계 변화가 체감 이득을 준다. 반대로 그립·휴대·주머니 수납이 더 중요하다면 6.3인치 아이폰17 프로가 여성 사용자에겐 ‘밸런스의 정답’에 가깝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