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메리츠증권 수시검사 착수···"결과 기다리는 중"
초고액 자산가 공략 점포 점검
금융감독원이 초고액 자산가를 집중 고객으로 둔 대형 증권사 거점 점포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증권 검사에 이어 지난달엔 메리츠증권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메리츠증권 주요 점포의 영업 현황과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검사 자체는 끝났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당초 금감원은 올 상반기에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을 동시에 검사할 계획이었으나 삼성증권 검사 기간이 길어진 탓에 메리츠증권 검사 일정이 뒤로 밀렸다.
삼성증권 검사에서는 일부 프라이빗뱅커(PB)가 초고액 자산가를 상대로 손실 보전 등 불건전 영업을 했다는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관 제재와 임직원 징계 등 중징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삼성증권이 사전에 내부 감사를 통해 일부 PB에 대한 징계를 단행한 점이 참작 사유가 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초고액 자산가 유치를 위해 PIB(프라이빗뱅킹+기업금융) 센터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자산관리(WM)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검사 대상이 된 삼성증권의 경우 업계 최초로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돕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문제 된 영업행위를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수습했고 내부통제를 어떻게 보완했는지가 중요하다"며 "발행어음업 인가가 걸려 있으니 증권사들도 문제를 소명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영업행위 전 단계에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직접 챙겨 달라"며 "내부통제의 철저한 혁신을 통해 조직문화도 근본적으로 바꿔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