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기 더봄] 아버지에게 배운 주식 투자 지혜

[백만기의 은퇴생활백서] 성공한 사람의 뒤에는 아버지가 있다 지혜는 교육으로 배울 수 없다

2025-09-18     백만기 위례인생학교 교장

부자들은 자산을 축적한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여 흔히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나 부자 중에도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분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워런 버핏입니다. 버핏은 주식 투자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본받을 만한 어른입니다.

세계적인 갑부임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생활을 한다든가, 많은 금액을 사회에 기부한다든가 하는 건 우리나라 부자들이 좀 배워야겠습니다. 또한 자식들의 교육에 대해서도 참고할 일이 많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는 항상 아버지가 있는 것처럼 워런 버핏도 그랬습니다.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워런이 어렸을 때부터 주식 투자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어린 워런이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에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투자했으면 그 주식을 10년은 갖고 있어라."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에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가르침 때문인지 워런 버핏은 사람들에게 10년을 갖고 있지 않을 주식이면 단 하루도 갖고 있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버핏이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에는 70대 노인도 있습니다. 투자 기업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의 경험도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버핏의 이야기입니다. “여보게, 자네는 물고기에게 땅을 걷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단 하루만이라도 땅을 걸어보는 일이 천 년 동안 그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을 듣는 것보다 나은 법이지.”

어디 주식 투자만 그렇겠습니까. 미 연방수사국 FBI에서 연로한 요원들을 젊은 사람으로 교체했다가 젊은 요원들이 경험 부족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지자 퇴직한 요원을 다시 복직시켰다는 얘기도 전해집니다.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는 교육으로 배울 수 없습니다.

주식 투자가 어려운 건 증시가 비합리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주식 투자가 어려운 건 증시가 비합리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업의 가치가 꼭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는 그 기업의 가치를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버핏이 장기투자를 권유하는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만약에 주식 투자를 한다면 자신이 잘 알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자기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말만 듣고 투자를 하는 건 남의 말만 듣고 자기가 살 집을 사는 것과도 같습니다.

워런 버핏은 기술집약적인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들 버핏이 아버지 버핏에게 배운 것처럼 먼저 경험했던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성경제신문 백만기 위례인생학교 교장 eggtr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