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특수학교 세운다···'성진학교' 설립안 서울시의회 통과
지체장애인 특수학교 2029년 3월 개교 목표 "교육지원 체계 마련"
서울 성동구에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설립된다.
12일 서울시의회는 본회의에서 지체장애인을 위한 공립 특수학교 성진학교 신설이 포함된 '2025년도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재석 73명 중 찬성 71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이 안에는 서울 동북권에 거주하는 지체 장애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구 성수공고 건물 일부를 증개축해 특수학교를 신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성동구 성수공고 폐교 부지에 설립 예정인 성진학교는 유치원 2개 학급,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각각 6개 학급, 전공과 2개 학급 등 총 22학급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성수공고 폐교 부지 1만3800㎡ 중 8000㎡는 성진학교로 짓고 나머지 5800㎡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선 최근 5년간 특수학교의 특수교육 대상자가 402명 증가하는 동안 특수학교는 단 한 곳도 증설되지 못했다. 서울 서초구 나래학교가 2019년, 강서구 서진학교가 2020년 각각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가 전체 25곳 중 8곳에 달한다.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에 거주하는 특수교육 대상자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성진학교 설립이 추진 됐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가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우며 갈등이 불거졌다. 인근 재건축 조합원 등이 중심이 돼 성진학교 건립을 반대하며 주민 설명회장에서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등 학부모 150여 명은 지난달 말 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특수학교 설립을 촉구하며 무릎을 꿇는 등 호소에 나섰다. 이후 지난 9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성진학교 설립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강산 서울시의회 대변인은 논평에서 "서울시의회는 앞으로 서울시 집행부와 교육청,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성진학교가 차질 없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순히 학교 건물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지원 체계를 마련해 장애 학생과 그 가족이 지역사회 속에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또 "성진학교 건립을 계기로 서울시의 특수교육 정책이 더욱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예산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며 "지체 장애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